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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개편에 희비 엇갈린 현대차株…글로비스 상승, 현대차ㆍ모비스 하락

현대차그룹은 28일 지배 구조 개편 계획을 발표했다. 고리 모양으로 복잡하게 얽혀있는 순환 출자 구조를 없애고, 현대모비스를 축으로 해서 지분 구조를 새로 짜는 작업이다. 개편안에 대한 주식시장의 반응은 그리 좋지 않다.  
 
개편안에 따라 실질적으로 지분 구조에 변화가 생기는 계열사는 현대모비스와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 5곳이다. 이 가운데 현대모비스로부터 알짜 사업 부문을 넘겨받고 분할·합병 후 명맥도 이어가게 된 현대글로비스 주가만 웃었다.  
현대차그룹이 현대모비스를 축으로 하는 지배 구조 개편안을 28일 발표했다. [뉴시스]

현대차그룹이 현대모비스를 축으로 하는 지배 구조 개편안을 28일 발표했다. [뉴시스]

 
29일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하루 전보다 8500원(4.9%) 상승하며 18만2000원으로 올라섰다. 지배 구조 개편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면서다. 개장 직후 매수세가 몰리며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한때 21만원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불과 이틀 전까지 15만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지배 구조 개편 계획 발표로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현대글로비스가 현대차그룹 지배 구조 개편 과정에서 소멸될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있었고, 2015년 1월 대주주의 대량 매매 시도로 시장에 큰 충격을 준 적도 있다”며 “이런 이유로 본업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다가 (28일 지배 구조 개편 발표로) 최소한 소멸 법인은 안 될 것이고, 대주주가 현대글로비스 지분 감축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공정위 규제 문제를 해소할 것으로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가 상승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물류ㆍ해운ㆍ유통 부문과 더불어 현대모비스의 국내 모듈, AS(사후 고객 서비스) 부품 사업 부문이 합쳐지면서 현대글로비스의 기업 가치는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현대글로비스와 함께 지분 구조 개편의 축을 담당하는 현대모비스 주가는 이날 하락했다. ‘현금 창고’ 역할을 하는 모듈ㆍAS 사업 부문을 현대글로비스로 이전하게 된 데다, 분할ㆍ합병 지분 비율이 현대모비스에 불리하다는 평가가 뒤따르면서다. 이날 현대모비스 주가는 하루 전보다 7500원(2.87%) 내린 25만4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24만원대 초반까지 밀렸다가 이후 25만대로 회복했다.  
 
제임스 홍 맥쿼리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나온 구조 개편안에 따라 현대모비스 주식의 매력도는 떨어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의 경우 수익 창출원(Cash cow)인 AS 사업부와 9조원가량의 현금성 자산 중 2조5000억원이 이전된다는 점이 아쉬운 요인”이라고 짚었다.  
 
현대차그룹 지배 구조 개편안.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현대차그룹 지배 구조 개편안.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현대차그룹 다른 계열사 주가도 내리막을 걸었다. 최대 계열사인 현대차(-5.28%) 주가가 가장 많이 하락했고 기아차(-3.48%) 주가도 내렸다. 현대제철(0.78%) 정도만 주가 변화가 덜했다. 합병 비율을 둘러싼 논란, 주주총회 통과 여부 등 지분 개편안 실행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아서다. 중국 내 시장 점유율 하락, 가열되는 전기ㆍ수소차 같은 미래 자동차 기술 경쟁 등 외부 여건도 녹록지 않다. 지배 구조 개편이 마무리되기 전까지 현대차그룹주(株)의 출렁임이 지속될 전망이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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