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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새 대통령 선출…위기에 빠진 아웅산 수지 구할까

미얀마의 새 대통령으로 정치 원로인 윈 민트(66) 전 하원의장이 선출됐다고 29일 AP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외신들은 “전날 의회에서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윈 민트가 636표 중 403표를 얻어 제10대 대통령으로 뽑혔다”고 보도했다. 틴 초(71) 전임 대통령은 지난 21일 건강 문제로 갑자기 사임했다.
 
윈 민트 미얀마 신임 대통령.

윈 민트 미얀마 신임 대통령.

  
새 대통령의 등장이 아웅산 수지의 개혁 정책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을 끌고 있다. 집권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를 이끌면서 미얀마의 실질적인 지도자 역할을 해온 아웅산 수지는 최근 로힝야족 집단 학살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는 등 위기에 몰려있다.
 
윈 민트는 소수민족들의 지지를 받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도 간선제이긴 하지만 소수민족 출신 의원들로부터 많은 표를 받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AP통신은 “윈 민트는 미얀마 권부에서 소수민족 상황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정치인 중 한 명”이라며 “로힝야족 문제 뿐만 아니라 농민 등 소외 계층에 관심을 둘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미얀마에서는 지금도 반군 세력인 와주연합군(UWSA)와 카친독립군(KIA)이 정부군에 맞서 무장 투쟁을 벌이고 있다. 따라서 윈 민트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불거진 소수 민족과의 갈등 해소로 꼽힌다.  
 
미얀마의 실질적인 통치자 아웅산 수지.

미얀마의 실질적인 통치자 아웅산 수지.

 
윈 민트의 또 다른 과제는 개헌이다. NLD는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개헌을 추진하고 있지만 의회에서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군부 집권 당시인 2008년 제정된 헌법을 의회 의석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군출신들이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에는 개헌 작업을 주도했던 아웅산 수지 측근 인사가 양곤 공항에서 암살되기도 했다. 현재 개헌 논의는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외신들은 “아웅산 수지의 꼭두각시에 불과했던 전임 대통령보다 윈 민트가 훨씬 강력한 권한을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며 “3년 임기 동안 새 대통령이 소수민족과 개헌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미얀마의 민주화 속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최익재 기자 ij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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