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GM 사장단 “파산” 말하자 노조는 “그러면 보따리 싸든가”

막장으로 치닫는 한국GM 사태
머리띠를 동여매는 한국GM 노조원. [중앙포토]

머리띠를 동여매는 한국GM 노조원. [중앙포토]

 
순항하던 한국GM 경영 정상화가 노사 대치로 다시 멈춰 섰다. 급기야 최고경영자(CEO)가 ‘파산’을 언급했다. 하지만 한국GM 노동조합(노조)이 강경 투쟁을 이어가면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28일 임직원에게 서한을 이메일로 발송했다. 이 서한에서 그는 “3월 말까지 노사가 합의하지 못하면, 한국GM은 비용 지급 불능(bankruptcy) 상황이 된다”고 말했다.  
 
앞서 26일에도 한국GM의 모기업인 GM인터내셔널의 배리 앵글 사장이 노조와 면담에서 “4월 20일까지 노조가 동참하지 않는다면 부도를 신청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한국GM 주요 경영진이 직접 ‘파산’이라는 단어를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배리 엥글 GM인터네셔널 사장(오른쪽)과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 [중앙포토]

배리 엥글 GM인터네셔널 사장(오른쪽)과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 [중앙포토]

카허 카젬 사장은 이렇게 될 경우 당장 다음 달 노조에게 지급해야 할 성과급을 지급하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17년 임금협상에서, 한국GM 노사는 4월 6일 1인당 450만원의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또 희망퇴직자들에게 4월 중 지급해야 하는 위로금도 지급하기 힘들어질 수 있다. 한국GM은 지난 2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결과 약 2600명이 퇴직을 신청했다. 이들에게 지급해야 하는 위로금 총액은 약 5000억~6000억원으로 추산된다.
 
한국GM 노동조합 대정부 요구 기자 [중앙포토]

한국GM 노동조합 대정부 요구 기자 [중앙포토]

 
카허 카젬 사장은 노사 잠정합의 시한으로 '3월 말'을 제시하면서, 노조에게 합의를 촉구했다. 서한에서 그는 “3월 말까지 임금 및 단체협상에 노사가 합의해서 비용을 절감하지 않으면, 본사(GM)의 한국 공장 신차 배정·투자와 KDB산업은행·정부의 지원이 모두 사실상 불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성과급·위로금과 별개로 한국GM은 당장 4월까지 1조7100억원 규모의 대출금을 미국 본사에 갚아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GM이 부도를 피하기 위해서 필요한 금액은 총 2조3545억원으로 추정된다. ▶중앙일보 3월 26일 경제 4면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절대 양보하지 않겠다고 밝힌 한국GM 노조 [중앙포토]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절대 양보하지 않겠다고 밝힌 한국GM 노조 [중앙포토]

 
한국GM 노조 “더는 양보 없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GM 노조는 29일 강경 투쟁을 이어갔다. 한국GM 노조는 이날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GM의 세 치 혀에 놀아나지 않겠다”며 “더는 양보는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언급했다. 나아가 “부도 운운하면서 협박하는 GM은 보따리를 싸라”며 사용자 측이 부도를 선택하면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한국GM 노조는 ▶군산공장 폐쇄를 철회하고 ▶사장을 제외한 모든 임원을 한국인으로 교체하고 ▶모든 근로자를 10년 동안 정리해고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고용안정 협정서’를 체결하고 ▶GM 본사가 자본금으로 출자전환하는 주식을 근로자들에게 1인당 3000만 원어치씩 분배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GM 문제해결을 위한 금속노조 결의대회 [중앙포토]

GM 문제해결을 위한 금속노조 결의대회 [중앙포토]

 
한편 한국GM은 노조를 제외한 다른 이해 관계자들이 모두 한국GM을 살리기 위해서 차근차근 절차를 밟고 있다는 입장이다. 서한에서 카허 카젬 사장은 “한국GM 경영진은 수차례 직원들과 만나 한국GM 회생 계획을 추진하고 있고, 미국 GM 본사도 신제품(‘신차’를 의미)과 조(兆) 단위 투자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KDB산업은행은 재무실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한국 정부도 한국GM 경영정상화 방안을 지원하기 위해서 성실히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이해관계자들을 평가했다.
 
하지만 또 다른 이해관계자인 노조가 동참해야 한다는 게 한국GM의 입장이다. 그는 “한국GM 경영정상화 계획에 모든 이해관계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으면 한국GM 주주들(GM·KDB산업은행)은 자금 지원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노조도 고통을 분담해야 회생 계획을 실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