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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기애애' 남북고위급회담…"정상회담 일자 허심탄회 논의"

29일 오전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북측 대표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뉴스1]

29일 오전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북측 대표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뉴스1]

 
다음달로 예정된 남북 정상회담의 날짜와 의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고위급회담이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29일 오전 10시 시작됐다. 대표단 전원이 참석하는 전체회의는 10시53분쯤 종료됐으며, 오후엔 공동보도문을 내기 위한 일부 대표간 접촉이 이뤄질 예정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정상회담 일자 등에 대해 상호 허심탄회한 의견교환이 있었다”고 전했다.
 
남측 대표단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수석대표로 이끌며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윤영찬 청와대 국민수통수석으로 꾸려졌다. 북측은 이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을 단장으로 전종수 조평통 부위원장과 김명일 조평통 부장으로 구성됐다. 올해 1월9일 열렸던 남북 고위급 회담에 이어 2월 평창 겨울올림픽 개ㆍ폐막식에서도 수 차례 만났던 이들은 환한 표정으로 서로를 맞이했다.
 
조명균 장관은 전체회의 모두발언에서 지난 1월9일 회담에서 “시작이 반이다”라고 말했던 것을 상기하며 “그간 그 이상의 좋은 성과들이 많이 있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어 “동시에 ‘첫술에 배부르랴’ 하는 그런 초심, 우리가 너무 많은 욕심을 부리기보다 하나하나 차근차근 잘 해나가야 한다는 마음도 다시 한 번 다짐했다”고 말했다.
 
29일 오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 회담에 참석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으로 넘어가고 있다. [뉴스1]

29일 오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 회담에 참석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으로 넘어가고 있다. [뉴스1]

 
이선권 위원장은 “80여일 동안에 일찍이 북남관계에서는 있어본 적이 없는 그런 사변적인 일이 많이 생겼다”며 “조선 속담에 있는 것처럼 같이 마음과 뜻을 맞추고 노력과 힘을 합쳤기 때문에 이번에 평창을 비롯해 민족사에 남을만한 기록들이 옳게 이뤄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선권은 이어 “이런 의미에서 남측 수뇌부와 인민들에게 우리 북측 동포들의 진심 어린 감사의 뜻도 전해주기 바란다”고도 덧붙였다.
 
양측은 모두발언 인사말에서 이날 회담 장소인 북측 통일각을 주제로도 대화를 나눴다. 이선권은 통일각에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모두 방문했었다고 강조하며 “통일각은 민족의 열망을 반영한 마음의 상징이며, 통일각 안에서 열린 회담은 모두 잘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남측 대표단 선생들의 표정이 밝은 것을 놓고 봐도 그렇고 회담이 잘 되리라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이선권은 이어 통일각과 천해성 차관의 생일을 연결시켰다. 그는 “(통일각이) 1985년 8월에 완공됐는데 8월15일은 민족해방의 날 아닌가”라며 “천해성 차관이 8ㆍ15가 생일이니까 남다른 인연을 맺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선권은 지난 1월 고위급회담에선 조 장관의 스케이트 선수 이력을 언급하며 자신이 준비를 철저히 해왔음을 드러냈다. 
 
조 장관도 지난 1월 고위급 회담이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집에서 열렸다는 점을 언급하며 “‘평화’와 ‘통일’이 이렇게 연결되는 좋은 의미가 있지 않겠는가 생각했다”며 “이름에 걸맞게 저희가 잘 협의해서 내외에 모든 사람들이 기대하는 성과를 잘 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화답했다.  
 
조명균 통일부장관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 29일 오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조명균 통일부장관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 29일 오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스1]

 
화기애애하게 시작한 회담은 오후에 정상회담 날짜 및 의제 논의로 본격 이어진다. 이선권은 1월 고위급회담에서도 농담을 하고 여유를 부렸으나 조 장관이 비핵화 문제를 언급하자 “우리 전략무기는 철두철미 미국을 겨냥한 것”이라며 “우리 동족도 중국과 러시아도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조 장관은 29일 회담장을 향해 출발하면서 기자들에게 “한반도 비핵화 문제는 가장 중요한 의제로 논의돼왔고 앞으로도 중점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수진 기자, 판문점=공동취재단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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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