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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베이징서 탄 벤츠…평양서 기차로 옮긴 '애마'

[단독] 김정은, 방중때 ‘애마’ 열차에 실어가 베이징서 탔다 
지난 27일 오후 3시(현지시간) 번호판을 달지 않은 승용차 한 대가 삼엄한 경계 속에 중국 베이징(北京) 역 플랫폼으로 접근했다. 일반 승용차보다 1m 20㎝가량 긴 롱바디 승용차였다. 전날 도착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하고 귀국길에 오르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뒷좌석에 부인 이설주와 함께 타고 있었다. 승용차는 김정은 부부를 내려놓고는 사라졌다. 김정은이 중국 정부의 환송인사들과 인사를 나누는 사이 승용차는 열차의 화물칸으로 이동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태운 벤츠 리무진 승용차가 지난 27일 베이징 역으로 진입하고 있다.[AP=연합]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태운 벤츠 리무진 승용차가 지난 27일 베이징 역으로 진입하고 있다.[AP=연합]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해 12월 평양체육관 앞에서 기념촬영을 마치고 벤츠 승용차를 타고 떠나고 있다. [조선중앙TV 캡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해 12월 평양체육관 앞에서 기념촬영을 마치고 벤츠 승용차를 타고 떠나고 있다. [조선중앙TV 캡처]

 
본지 취재결과 이 차량은 김정은이 북한에서 즐겨 타던 벤츠 S클래스 리무진인 것으로 파악됐다. 대북 소식통은 “김정은이 특별열차를 이용해 베이징으로 이동할 때 자신이 평양에서 이용하던 승용차를 기차에 실어가 방중 기간 이용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는 “통상 정상이나 고위 당국자들이 해외에 나갈 때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초청국에서 차량을 제공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그러나 김정은은 미국 대통령들이 해외 순방 때 승용차를 싣고 가는 것처럼 차량을 가져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4년 6월 중국을 방문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중국판 에쿠스로 불리는 ‘홍치(紅旗) L5’ 리무진을 이용했다. 물론 중국 측이 방탄 기능을 갖춘 의전용 승용차를 제공했다. 이와 달리 김정은은 번호판도 없는 자신의 애마를 중국까지 가져다가 이용한 것이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친서가 들어있는 서류철. 북한의 국장을 응용한 국무위원장 로고(원 안)가 찍혀 있다.[청와대 기자단]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친서가 들어있는 서류철. 북한의 국장을 응용한 국무위원장 로고(원 안)가 찍혀 있다.[청와대 기자단]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27일 숙소로 사용한 중국 베이징 조어대 국빈관을 떠나고 있다. 창문 아래에 국무위원장 로고(원안)가 새겨져 있다. [사진 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27일 숙소로 사용한 중국 베이징 조어대 국빈관을 떠나고 있다. 창문 아래에 국무위원장 로고(원안)가 새겨져 있다. [사진 조선중앙통신]

 
김정은은 지난해 12월 세포위원장 대회에 참석한 사람들과 기념사진을 촬영을 위해 평양 체육관 광장으로 이동할 때 이 차를 탔다. 북한이 28일 공개한 사진이나 베이징에서 차량 행렬이 이동할 때 찍힌 사진엔 차량에 국무위원장을 상징하는 로고가 부착돼 있었다. 뒷좌석 차문에 부착된 로고(북한의 '국장'을 응용한 도안)는 지난 2월 10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하는 김정은의 친서를 담은 서류철에 있는 문양과 같다.
200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2011년 사망)의 러시아 방문 때 특별열차에 함께 탑승했던 콘스탄틴 폴리코프스키 전 러시아 극동지구대통령 전권대표는 “특별열차에는 여러 대의 (김정일) 승용차를 싣고 다닌다”고 자신의 저서(『동방특급열차』)에서 밝혔다.
 
김정은의 차량은 2010년 전후에 생산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16년 방탄기능을 보강하고 디자인이 일부 바뀐 모델이 나왔다”며 “김정은이 타고 있는 차량은 구형”이라고 말했다. 벤츠는 장갑차 못지않은 수준의 방탄기능을 갖춘 차량에는 ‘가드’라는 이름을 붙이는데 김정은 차량도 20억원 안팎의 가드라고 한다. 정보 당국은 북한이 벤츠 리무진 가드를 여러 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보 당국자는 “지난 5일 방북한 문 대통령의 특사단에 북한이 제공한 벤츠 리무진 차량은 벤츠 가드보다 더 오래된 구형”이라며 “북한은 열병식 등 각종 행사에 가드로 보이는 차량 여러 대를 동원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벤츠 가드는 3.7t가량으로, 출발 후 시속 100㎞ 도달하는 제로백이 4.8초로 최고속도는 시속 250㎞다. 또 한 개의 도어 무게가 100㎏ 이상으로, 방탄유리를 장착하고 화학 가스 공격에 대비해 공기 흡입구에 산소 공급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고 한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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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