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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사무실 책상 밑으로 숨는 젊은 여성, 무슨 사연?

[사진 차이나데일리]

[사진 차이나데일리]

최근 중국 SNS에서 화제가 된 사진이다. 사진 속의 여성은 매일 사무실 책상 밑에 숨은 듯이 앉는다고 한다. 그녀에게 어떤 사연이 있는걸까?
 
사진 속 여성이 책상 밑에 숨는 이유는 다름 아닌 착유를 하기 위해서다. 그녀는 회사 내에 착유를 할 수 있는 시설을 찾았지만, 아무리 뒤져도 마땅한 장소는 없었다. 결국 그녀는 다른 사람들의 눈을 피해 사무실 책상 밑으로 숨어 착유를 했다.
모유착유실이 없어 화장실에서 착유하는 워킹맘의 SNS 인증샷 [사진 news.sina.com.cn]

모유착유실이 없어 화장실에서 착유하는 워킹맘의 SNS 인증샷 [사진 news.sina.com.cn]

모유수유는 산모의 산후회복을 촉진시킬 뿐만 아니라 아이의 면역력과 두뇌발달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 모유수유가 좋다는 건 이미 대부분의 엄마들도 잘 알고 있다. 문제는 집 밖에서는 모유를 먹이거나 착유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중국 워킹맘 10명 중 6명이 퇴사를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한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출산휴가 이후 모유수유가 고민되기 때문이라고.
 
중국 정부는 1세 미만의 아이를 양육하는 워킹맘을 위해 매일 근무시간 중 1시간을 수유 시간으로 할당해 모유수유를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대도시에서의 1시간은 집에 있는 아이에게 달려가기에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또한, 그 시간을 이용해 직장에서 모유를 착유하려 해도 마땅한 장소가 없다.
'베이나이' 엄마들은 매일 빈 우유병, 착유기와 얼음가방을 들면서 출퇴근을 한다. [사진 qdmama.net]

'베이나이' 엄마들은 매일 빈 우유병, 착유기와 얼음가방을 들면서 출퇴근을 한다. [사진 qdmama.net]

최근에는 한 손엔 노트북을, 다른 한 손엔 무거운 얼음가방을 들고 다니는 중국 워킹맘들이 많아졌다. 이들은 매일 직장에서 착유한 젖을 등에 메고 집에 돌아간다고 해서 ‘베이나이(背奶)’ 엄마라고 불린다. 아래는 한 베이나이 엄마가 16개월의 경험을 통해 들려주는 생생한 베이나이 생활의 모습이다.
저는 아기가 4개월 되었을 때 일을 시작했어요. 아기가 1년 8개월이 되었을 때 젖을 뗐으니까 16개월 동안 베이나이 생활을 한 것이죠. 그 시간동안 저는 매일 아침 일찍부터 파란색 얼음병, 착유기, 그리고 빈 병 몇 개를 준비해서 집 밖을 나섰어요. 버스로 출근했느냐고요? 아니요, 아기의 우유병이 깨지면 어떡하려고요! 바쁜 회사생활에도 2개월 동안 연습해서 운전 면허증을 따고 그 후부터는 운전을 해서 출퇴근을 했죠.
 
그녀는 무사히 사무실에 도착한 이후에도 고민거리가 계속되었다고 한다. 근무시간동안 모유 3병을 채워야하는데 시간도 부족하고 다른 사람들 눈치도 보였기 때문이다. 착유기를 사용하면 아기가 젖을 물 때와 달리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 회사에서 주어진 1시간의 수유시간이 부족하게만 느껴졌다. 모유가 나올 기미가 안 보일 때에는 급하고 답답한 마음에 울고 싶었다고 한다.
 
베이나이 생활을 하느라 정말 힘들었던 건 사실이에요. 그래도 우리 아기에게 좋은 모유를 먹인다는 생각에 힘들어도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녀는 아이에 대한 사랑 하나로 그 힘든 시기를 버텨낼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 둘째를 낳은 그녀는 다시 베이나이 생활을 시작할 자신이 없어 아기가 젖을 떼면 그때 다시 출근을 생각해야겠다고 말한다.
 
일과 육아 모두 잘하기 위해 노력하는 베이나이 엄마들의 모습이 대단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안타깝다. 그녀들이 더 이상 책상 밑이나 화장실에 숨어 모유를 착유하지 않기 위해서는 사내 모유착유실 설치 등 가족 친화적 업무환경 조성이 시급하다. 출산 및 육아와 관련해서 여성들이 불편을 겪지 않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간절히 바란다.
 
차이나랩 인턴 조정현·이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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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