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200억대 자산가 인천 중구청장, 10만원 휴대전화 요금은 예산 썼다

김홍섭 청장의 지난해 11월 납부고지서. 고지서가 전달되는 주소지가 중구청 총무과로 돼 있다. [사진 주민참여]

김홍섭 청장의 지난해 11월 납부고지서. 고지서가 전달되는 주소지가 중구청 총무과로 돼 있다. [사진 주민참여]

김홍섭 인천 중구청장이 광역 기초단체장 중 재산등록 1위를 기록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9일 관보를 통해 공개했다. [사진 관보 캡쳐]

김홍섭 인천 중구청장이 광역 기초단체장 중 재산등록 1위를 기록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9일 관보를 통해 공개했다. [사진 관보 캡쳐]

 
206억4937억원. 김홍섭 인천시 중구청장의 재산 총액이다. 지난해보다도 11억원 이상 늘어났다. 인천시 중구 항동과 북성동·영종도 등에 다량의 상가와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 영종도 복합리조트 등의 개발로 소유 토지 가격이 많이 올랐다. 이런 그가 자신의 개인 휴대전화 요금 10만원을 구청 예산으로 대납해 온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다.
 
더욱이 중구청은 김 청장의 휴대전화 요금 대납 외에도 직원들이 외유성 해외출장을 가거나, 업무추진비로 술을 마시는 등 예산을 흥청망청 써 온 것으로 확인됐다. 중구청은 가지도 않은 출장을 다녀왔다며 수당을 챙기는 등 예산을 쌈짓돈처럼 사용해 오기도 했다.
관련기사
 
 
29일 비영리 민간단체인 주민참여에 따르면 중구청 총무과는 김홍섭 청장과 부구청장 개인 명의의 휴대전화 요금을 예산으로 대납해 왔다. 김 청장의 휴대전화 요금은 지난해 11월의 경우 10만90원이다. 부구청장은 6만1310원. 이 요금에는 휴대전화 기깃값도 포함돼 있다. 시민단체는 수년 동안 지속적·관행적으로 대납 됐다고 판단, 모든 내역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한 상태다.
 
사정이 이렇자 중구청은 대납 된 2대의 휴대전화 요금 일부를 회수했다. 전체 요금 중 기깃값인 41만9400원이다. 통화료는 회수하지 않았다. 공용 휴대전화에 준하는 만큼 통신료를 지급했다는 이유다. 앞서 국민권익위원회와 행정안전부는 2016년 11월 초 각 지자체 및 기관은 공용과 개인 휴대전화를 분리해 사용하도록 권고하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바 있다.
인천시 중구청이 김홍섭 청장 등의 휴대전화 요금을 대납했다가 문제가 되자 관련 금액을 회수했다고 밝힌 내용. [사진 주민참여]

인천시 중구청이 김홍섭 청장 등의 휴대전화 요금을 대납했다가 문제가 되자 관련 금액을 회수했다고 밝힌 내용. [사진 주민참여]

 
수당을 부정수급한 중구청의 예산 남용 사례는 더 있다. 중구청 직원 6명은 지난해 9월 26일~10월 2일까지 5박 7일 일정으로 프랑스 해외공무출장을 다녀왔다. ‘해외 선진 도시기반시설 운영정책 벤치마킹’이 목적이었다. 이들 6명의 항공료만 1250만원이 들어갔다. 체류 비용까지 합하면 2000만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시민단체 측 설명이다.  
 
문제는 일정이 관광지 탐방 일색이라는 점이다. 이들이 해외공무심사위원회에 제출한 계획 일정표에 따르면 주요관광지 탐방(에펠탑·루브르박물관·니스 전망대 등)과 시내 문화탐방(개선문·샹젤리제 거리), 야간 경관 시찰(니스 해변 거리), 시내 답사 등 관광이 대부분이다. 공식일정은 첫날인 9월 27일 파리 신도시 계획 및 기반시설 벤치마킹을 위한 ‘프랑스 라데팡스 개발공사 공식 방문’이 유일하다.
 
하지만 이들은 유일한 공식 일정인 ‘라데팡스 공사’ 방문 일정을 현지에 도착해 취소했다. 인터넷 등을 활용한 현지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됐다는 이유다. 출장 후 제출하는 결과보고서에는 ‘라데팡스 개발공사’에서 ‘개발공사’를 슬그머니 빼는 꼼수를 부렸다. 
인천 중구청 직원들이 해외공무연수 결과보고서. 결과보고서에는 계획서에 적힌 '라데팡스 개발공사 방문' 과 달리 '라데팡스 방문' 만 적혀 있다. [사진 주민참여]

인천 중구청 직원들이 해외공무연수 결과보고서. 결과보고서에는 계획서에 적힌 '라데팡스 개발공사 방문' 과 달리 '라데팡스 방문' 만 적혀 있다. [사진 주민참여]

 
최동길 주민참여 대표는 “이들은 처음부터 라데팡스 공사를 방문할 계획이 없었던 것 아닌가 의심이 든다”며 “자신들의 말처럼 인터넷을 검색하면 다 나오는 데 왜 수천만원을 들여 현장을 가느냐고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련 서류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한 뒤 사실이 확인되면 검찰에 고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라데팡스 개발공사'를 방문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고 있는 공문 내용. (빨간색 줄)

'라데팡스 개발공사'를 방문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고 있는 공문 내용. (빨간색 줄)

 
업무추진비로 술을 마신 정황도 나왔다. 중구청 기획감사실은 지난해 9월 8일 D 불고기집에서 조개찜과 소주 3병, 맥주 6병을 먹은 뒤 14만2000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했다. 같은 해 9월 22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34만8000원의 법인 카드를 긁었다. 두 번째 영수증에는 구체적인 내역 없이 총액만 결제됐다. 술을 많이 먹은 경우 대부분 총액만 넣는다는 게 시민단체의 주장이다. 통상 1차에서 반주(飯酒) 정도는 인정되지만, 반복적인 경우에는 문제가 된다.
중구청 기획감사실 직원들이 업무추진비로 술을 먹은 영수증. [사진 주민참여]

중구청 기획감사실 직원들이 업무추진비로 술을 먹은 영수증. [사진 주민참여]

 
인천시 감사관실 관계자는 “권익위가 행안부에 지침을 내렸고, 행안부가 모든 지자체에 분리 사용토록 권고했다”며 “명확한 근거는 없지만, 개인 전화만을 사용할 경우 요금 지원은 할 수 없다는 게 행안부의 공식 입장”이라고 말했다. 또 “법인카드 사용 시 반주일 경우도 상습적, 반복적인 경우에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중구청 기획감사실 관계자는 “공용폰을 지급하는 것이 맞지만 불편해하시는 것 같아 공용폰 사용에 준하는 통신요금을 지원해 왔다”며 “김 청장께서도 전화 요금 대납 사실을 알고 계시고, 문제가 된 기깃값을 이번에 회수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법인카드 사용에서 술을 먹지 말라는 명확한 규정이 없지 않으냐”며 “법인카드 사용 지침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중앙일보 기자는 해당 부서인 중구청 총무과장에게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인천=임명수 기자 lim.myoungsoo@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