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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기업 만성화…7곳 중 한 곳은 3년 연속 돈 벌어 이자도 못 갚아

돈을 벌어서 이자도 못갚는 한계기업 중 부동산과 건설 업종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포토]

돈을 벌어서 이자도 못갚는 한계기업 중 부동산과 건설 업종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포토]

 돈을 벌어서 이자도 못 갚는 ‘한계기업’에 대한 지원도 소수 대기업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금융안정상황’에 따르면 2016년 현재 3년 연속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한계기업은 3216곳으로 나타났다. 외부감사 대상기업(비금융법인 2만1952개)의 14.2%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것이다. 이 비율이 100%가 안 되면 돈을 벌어서 이자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는 의미다. 회생 가능성이 없음에도 정부나 채권단의 지원으로 연명하는 탓에 ‘좀비 기업’으로 불린다. 
 
 한계기업에 대한 대출 등 지원도 ‘대마불사’였다. 
 
 2016년 한계기업에 대한 금융기관의 신용공여액은 122조9000억원으로 외부감사 대상기업 전체 대출(820조3000억원)의 15%를 차지했다. 이 중 65.7%(80조8000억원)가 대기업에 지원됐다. 
 
자산규모별 한계기업 신용 공여 규모. 자료: 한국은행

자산규모별 한계기업 신용 공여 규모. 자료: 한국은행

 특히 자산 규모가 5000억원 이상의 대기업에 신용공여액의 52%가 집중됐다. 이들 대기업은 전체 한계기업 수의 2.4%에 불과하다. 반면 전체 한계기업의 71.9%를 차지하는 500억 미만의 기업의 신용공여 비중은 16.6%였다.
 
 한계기업의 더 큰 문제는 만성화다.  2016년 기준 2년 이상 연속(이자배상비율 100% 미만 상태가 4년 이상 지속한) 한계기업은 2152개였다. 전체 한계기업의 68.8%를 차지했다. 
 
 조사 대상 기간(2010~2016년)인 7년 동안 한계기업인 곳도 504개(23.4%)나 됐다. 최소 9년 이상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낸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계기업의 상당수는 적자기업이다. 2016년 한계기업 중 적자기업은 2167개(69.3%) 7년 연속 한계기업 중 적자기업은 365개(72.4%)에 달했다.  
 
 적자가 늘고 빚이 급증함에 따라 자본잠식이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7년 연속 한계기업의 빚은 2011년 이후 3조4000억원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자본은 4조6000억원 줄었다. 자본잠식 기업 수는 2011년 199개에서 2016년 215개로 늘었다.
 
 정상기업(이자보상비율이 100% 이상)으로 전환됐더라도 다시 한계기업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컸다. 한은은 “이자보상비율 100~120% 구간에 있는 기업이 19.2%(115개)이나 돼 영업 환경에 따라 다시 한계기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부동산ㆍ건설업이 가장 심각했다. 외감대상 기업 중 20.4%(835곳)가 한계기업이었다. 전체 한계기업 중에서도 부동산ㆍ건설업종 한계기업이 전체의 26.7%를 차지했다. 
 
 신규 한계기업 중에서도 부동산ㆍ건설업이 25.1%로 나타났다. 한은은 “2014년께 부동산ㆍ건설 경기가 부진했던 시기에 한계기업으로 전환된 경우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4대 취약업종으로 꼽히는 철강ㆍ조선ㆍ해운ㆍ석유화학 중 한계기업 비중은 11.1%로 비교적 낮았다. 그간의 구조조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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