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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안경까지..." LPGA 태극 낭자들의 '포피 폰드 입수 공약'은?

LPGA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한 유소연이 가족들과 함께 호수에 빠지는 우승 세리머니를 하며 자축하고 있다.

LPGA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한 유소연이 가족들과 함께 호수에 빠지는 우승 세리머니를 하며 자축하고 있다.

 
 챔피언 호수에 빠질 또다른 한국인 선수가 탄생할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선 특별한 '전통 의식'이 펼쳐져왔다. 1988년 이 대회 전신인 나비스코 다이나 쇼어에서 우승한 에이미 앨코트(미국)가 우승해 당시 18번 홀 옆에 있는 연못에 뛰어들곤 우승자의 특별한 세리머니로 자리잡았다. 1994년부터 2008년까지 대회 진행 총책임자를 맡았던 테리 윌콕스의 공로를 기려서 2006년부터는 그의 손주 포피를 붙여 '포피 폰드(Poppie's pond)'란 이름도 생겼다.  
 
한국 선수가 포피 폰드에 빠진 건 네 차례다. 2004년 박지은이 처음 포피 폰드에 입수했고, 2012년과 13년에 유선영(JDX)과 박인비(KB금융그룹), 지난해 유소연(메디힐)이 뒤를 이었다. 박인비는 이 세리머니에서 당시 약혼자였던 남기협 씨를 비롯한 6명과 함께 입수해 화제를 모았다. 유소연은 부모님, 캐디 등과 함께 물에 빠졌다.  
 
29일 밤 개막하는 ANA 인스퍼레이션에선 포피 폰드에 입수할 한국 선수가 2년 연속 탄생할 지 관심사다. 대회를 앞둔 28일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우승후보로 꼽히는 한국 선수들의 각오 역시 '포피 폰드'에 빠지는 꿈을 꾸면서 대회를 치르려는 목표가 대부분이었다. 현장의 취재진은 이들에게 '포피 폰드에 빠지면 누구와 함께 어떤 세리머니를 펼칠 것인지'에 대해 물었다.
 
지난해 챔피언 유소연은 "점프에 뛰어난 기술을 갖고 있지는 않다. 작년하고 크게 달라질 것 같진 않다. 다만 좀 더 안정적으로 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가족들, 에이전트, 캐디 등 내 팀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과 함께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끝난 KIA 클래식에서 우승한 지은희(한화큐셀)는 "포즈는 잘 모르겠다. 그건 나중에 기쁜 마음으로 고민해도 될 것 같다. 일단 잘 치고 볼 일"이라면서 "빠진다면 캐디, 트레이너, 스폰서 쪽에서 한 분 오셨는데 그렇게 다같이 뛰어들 것 같다"고 말했다.
 
KIA 클래식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는 지은희. 올해 32세로 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 가운데 맏언니인 지은희는 14번 홀에서 7번 아이언으로 홀인원을 기록하면서 통산 4승째를 올렸다. [칼즈배드 펜타 프레스=연합뉴스]

KIA 클래식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는 지은희. 올해 32세로 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 가운데 맏언니인 지은희는 14번 홀에서 7번 아이언으로 홀인원을 기록하면서 통산 4승째를 올렸다. [칼즈배드 펜타 프레스=연합뉴스]

고진영이 지난 2월 18일 LPGA 투어 호주여자오픈에서 우승한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고진영은 LPGA 사상 67년만에 투어 데뷔전에서 우승한 루키가 됐다. 고진영은 안시현-이지영-홍진주-백규정으로 이어지는 한국 여자 골프 신데렐라 중 처음으로 LPGA 회원이 되어 우승을 기록했다. [사진 골프 오스트렐리아]

고진영이 지난 2월 18일 LPGA 투어 호주여자오픈에서 우승한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고진영은 LPGA 사상 67년만에 투어 데뷔전에서 우승한 루키가 됐다. 고진영은 안시현-이지영-홍진주-백규정으로 이어지는 한국 여자 골프 신데렐라 중 처음으로 LPGA 회원이 되어 우승을 기록했다. [사진 골프 오스트렐리아]

김인경. [중앙포토]

김인경. [중앙포토]

올 시즌 LPGA 신인임에도 상금 랭킹 1위를 초반 달리고 있는 고진영(하이트진로)도 우승후보로 꼽힌다. 고진영은 "우승하게 되면, 나와 매니저 언니, 캐디와 셋이 뛸 것 같다. 부모님은 한국에 계셔서 안타깝게도 같이 들어가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골프를 해오면서 감사를 해야 할 분들이 많다. 감사의 표시를 하면서 연못으로 들어가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KIA 클래식 준우승으로 올 시즌 첫 톱10에 올랐던 지난해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자 김인경(한화큐셀)은 "날씨가 좀 따뜻했으면 좋겠다. 아직 연못에 들어간단 생각도 못 해봤다"면서 "농담으로 친구한테 물안경을 가져와야겠다 얘기를 한 적은 있다. 이 곳은 항상 그렇게 재미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행운이 주어진다면 아는 사람 모두 다같이 들어가서 놀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LPGA 투어 대회 준우승을 5번 했던 전인지(KB금융그룹)는 "연못에 뛰어들게 된다면 네 다섯명 정도 뛰어들 것 같다. 캐디, 매니저, 코치, 트레이너  정도일 것이다. 포즈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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