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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영화 38편 한자리에…대구사회복지영화제 4월5일 개막

전국 유일의 사회복지 대안영화제인 '대구사회복지영화제'가 올해도 찾아온다. 4월 5일부터 11일까지 일주일간 대구시 중구 오오극장에서다. '영화, 복지를 만나다'란 슬로건을 내세운 대구사회복지영화제는 벌써 9회째를 맞았다.
 
올해는 총 38편의 영화(장편 13편·단편 25편)를 35차례에 걸쳐 상영한다. 이들 영화는 빈곤·주거·의료·노동·교육·가족문제 등 다양한 복지 이슈를 망라한다. 김상목 대구사회복지영화제 프로그래머는 "다양한 주제를 갖고 있지만 대중적 매체인 영화를 통해 복지가 시혜적이거나 잔여적인 것이 아니라 보편적 권리임을 전달하기 위해 영화제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대구사회복지영화제는 26개 지역 시민단체가 힘을 합쳐 여는 연례 행사다. 인력과 소품을 최대한 자체 충당해 재정을 절약하면서도 독립영화 감독들과 자주배급사들에 대해선 저작권료를 제대로 지급한다는 원칙을 갖고 운영된다. 나아가 여러 복지 이슈를 보다 널리 알리기 위해 모든 상영작의 관람료는 무료다.
 
이번 영화제의 관전 포인트는 3가지다. 영화제의 대표 섹션인 '복지와 정치'에선 최근 한국 사회를 뒤흔들고 있는 혐오와 차별에 대한 저항을 다룬다. 또 '세 번째 살인'으로 일본 아카데미를 석권한 세계적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是枝裕和) 감독의 1990년대 TV 다큐멘터리들을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마지막으로 주목할 것은 평소 보기 힘든 한국 독립 단편 애니메이션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다. 
제9회 대구사회복지영화제 상영작인 '#봉기하라' 중 한 장면. [사진 대구사회복지영화제]

제9회 대구사회복지영화제 상영작인 '#봉기하라' 중 한 장면. [사진 대구사회복지영화제]

 
'복지와 정치' 섹션을 통해 소개될 영화는 '#봉기하라', '체르노빌의 할머니들', '마사와 니키', '앤서니 위너: 선거 이야기', '버차이나 모놀로그', '우리가 여기에 있다', '남자가 역사를 만들었다고?', '여성은 좋은 영화를 만든다', '랜드 레이디', '희망버스, 러브 스토리', '나는 페미니스트는 아니지만', '투 러시아 위드 러브', '급진예술과 행동강령' 등이다. 대부분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상영된 작품들로, 퀴어와 페미니즘을 주제로 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초기 다큐멘터리 작품을 볼 수 있는 '거장의 기원' 섹션은 전국적인 관심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버블 붕괴 이후 일본사회에 대한 정밀한 분석과 소수자들에 대한 애착, 복지 축소에 대한 항의 등을 작품 주제로 삼았던 거장의 초기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극히 드물어서다. 고레에다 감독은 영화 '진짜로 일어날지 몰라 기적', '공기인형' 등으로 국내에 잘 알려져 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연합뉴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연합뉴스]

 
고레에다 감독의 91년작 '또 하나의 교육'을 비롯해 '그러나…복지를 버리는 시대로', '기억을 잃어버린 때', '그가 없는 8월이' 등이 상영된다. 4월 8일 오후 4시 작품 2편을 상영한 뒤 고레에다 감독 전문가인 장병원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가 전문가 해설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 독립 단편 애니메이션들을 상영하는 섹션에선 총 7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강', '워크맨', '꽃피는 편지', '홈', '시소', '유어 마이 선샤인', '심심' 등이다. 길고 어려운 작업을 통해 완성된 수작들이지만 관객들에게 소개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대구사회복지영화제의 상영작에 올랐다. 이들 작품은 전쟁과 노인, 북한이탈주민, 농촌, 왕따, 외로움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제9회 대구사회복지영화제 상영작 '시소' 중 한 장면. [사진 대구사회복지영화제]

제9회 대구사회복지영화제 상영작 '시소' 중 한 장면. [사진 대구사회복지영화제]

 
올해도 배리어 프리 영화 3편이 상영된다. 배리어 프리(barrier free)는 장애인들을 위해 물리적 장벽을 없애는 것을 일컫는다. 영화에 자막과 화면 해설이 포함돼 시·청각 장애인들도 비장애인들과 함께 영화를 즐길 수 있다.
 
대구=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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