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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더이상 한류 드라마에 목매지 않는 이유

중국 유료 온라인 동영상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자본력을 갖춘 중국 동영상 플랫폼들이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중국인들 사이에서 점차 돈을 내고 영상을 보는 습관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3대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중 하나인 텐센트 영상은 지난 16일 유료 회원수가 6259만 명(2월 29일 기준)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9월 4300만명을 기록한 이후  6개월 새 2000만명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텐센트 영상 [사진: 텐센트]

텐센트 영상 [사진: 텐센트]

글로벌 앱 시장 조사 기관 앱 애니에 따르면, 지난 2017년 3분기 중화지역 iOS 유료 서비스 이용 순위에서 텐센트 영상은 3위를 차지했다. 1~2위는 모바일 게임 팬타스톰(왕자영요)와 몽환서유가 각각 차지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가 유료 서비스 순위에서 Top3안에 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돈을 내고 보는 이용자수가 늘어나면서 광고 수입 비중은 낮아지고 있다. 사상처음 50%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2년 중국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들의 광고 수입 비중은 72.5%에 달했다가, 2015년 57.8%까지 하락했다. 과거 120초에 달하는 광고 영상은 중국 동영상 플랫폼의 상징이었다.  
 
전문가들은 텐센트 등 중국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들이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한 것이 유료 회원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한다.  
텐센트 영상 미드 코너 [사진: 텐센트]

텐센트 영상 미드 코너 [사진: 텐센트]

대표적인게 미드다. 중국 현지 미디어에 따르면, 텐센트 영상은 지난 2017년 전세계에서 인기를 끌었던 해외 드라마 20편 중 16편의 IP를 확보, 방영했다. 중국 국내 동영상 플랫폼 중 가장 많은 기록이다. 지난해 방영된 왕좌의 게임 시즌 7의 경우 회당 평균 2억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새로 업데이트 된 왕좌의 게임 드라마를 보기 위해서는 VIP 유료 회원에 가입해야 한다.(15위안부터 시작)
 
대규모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해외 드라마, 영화 IP 확보에 나선다는 게 텐센트, 아이치이, 유쿠 등 중국 주요 동영상 플랫폼들의 전략이다.  
텐센트 영상 웹드라마 코너 [사진: 텐센트]

텐센트 영상 웹드라마 코너 [사진: 텐센트]

웹 드라마 투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2017년 새로 출시된 웹드라마는 206편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작품의 총 조회수는 833억뷰이며, 상위 10개 작품의 조회수가 353억뷰로 전체의 42%를 차지했다. 2017년 히트한 중국 드라마 가운데 30~40%가 웹드라마일 정도로 인기 몰이에도 성공했다. 웹드라마 시장이 중국 동영상 플랫폼의 승패를 결정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텐센트를 비롯한 중국 동영상 플랫폼 업체들이 웹드라마 제작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이유다. 앞서 지난 2017년 텐센트 온라인 미디어 사업부는 자체 콘텐츠 제작 예산을 지난 2016년보다 8배 증액한 바 있다. 그 결과 제작비가 3억 위안(약 500억원)이 넘는 해상목운기(海上牧雲計)와 같은 블록버스터급 웹드라마가 등장했다.  
 
중국 동영상 플랫폼들의 유료 서비스 확대가 한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과거 한국 드라마는 중국 이용자들을 동영상 플랫폼으로 불러 들이는 킬러 콘텐츠였다. 그러나 압도적인 제작비를 앞세운 미드와 중국 현지 콘텐츠들에 익숙해지면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한국 드라마들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과거 아이치이는 태양의 후예 드라마를 통해 유료 회원을 확보, 거대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과거 한국 드라마는 미드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확보할 수 있는 '가성비'가 좋은 콘텐츠였다. 그러나 이제 제작비 수백, 수천억원에 달하는 글로벌 콘텐츠와 중국 현지 콘텐츠가 등장하면서 한국 콘텐츠가 뒤로 밀려나는 모양새다. 
 
사드도 사드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 중국 동영상 플랫폼의 한 한국인 관계자의 지적이다.  
 
차이나랩 이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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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