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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수도권 초미세먼지 25일이 최악? 1980년대엔 지금의 4배

중국 베이징시 환경보호관측센터가 28일 베이징 전역에 올 첫 황사 ‘청색경보’를 내렸다.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육교를 지나고 있다. [EPA=연합뉴스]

중국 베이징시 환경보호관측센터가 28일 베이징 전역에 올 첫 황사 ‘청색경보’를 내렸다.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육교를 지나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 주말 시작된 ‘최악의 미세먼지’가 28일까지도 일부 지역에 영향을 미쳤다. 답답한 하늘만큼이나 시민들의 마음도 답답했다. 원인이나 대책에 대해 속 시원한 답을 얻기 어려웠다. 전문가들도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놓아 오히려 혼란을 부추긴 경우도 있었다. 미세먼지 오염을 둘러싼 오해와 진실, 시민들이 궁금해 하는 점을 문답식으로 짚어봤다.

 
지난 25일 서울의 초미세먼지(PM 2.5) 오염이 최악이었나.
“물론 과거에 더 심한 경우도 있었다. 예를 들어 30년 전인 ‘88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서울의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정부는 고심했다. 올림픽을 앞둔 1980년대 중반 서울 일부 지점에서 초미세먼지가 ㎥당 400㎍(마이크로그램)까지 측정된 사례도 있다. 당시 서울의 대기오염은 전 세계 도시 중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들 정도였다. 지난 2003년 12월 24일의 경우에도 오후 1시에 서울의 미세먼지(PM10) 농도가 333㎍/㎥나 됐다. 당시에는 초미세먼지를 측정하지 않았는데, 초미세먼지가 미세먼지의 절반을 차지한다고 가정하면 초미세먼지 농도는 167㎍/㎥나 되는 셈이다. 반면 지난 25일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100㎍/㎥ 안팎이었다. 하지만 환경부와 지자체가 초미세먼지를 공식적으로, 체계적으로 측정한 것은 2015년부터고, 그때부터 따진다면 지난 25일 서울과 경기도의 일(日) 평균 농도는 가장 높은 것이다.”
 
옛날에 오염이 더 심했다면 지금 너무 호들갑 떠는 것은 아닌가.
“그동안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 덕분에 미세먼지를 포함한 대기오염이 크게 개선됐다. 하지만 오염 수치가 낮아졌다고 안심할 수 없다. 환경보건 분야 연구를 통해 미세먼지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속속 밝혀지고 있고, 그래서 기준치가 강화되고 있다. 과거에는 문제가 안 됐던 오염도이지만 새 기준을 적용하면 문제가 된다. 지난 27일 환경부가 초미세먼지 24시간 기준치를 ㎥당 50㎍에서 35㎍으로 강화했다. 종전에는 40㎍/㎥면 ‘보통’ 수준이었는데, 이제는 ‘나쁨’ 수준이다. 같은 농도라도 과거에는 그냥 넘어갔는데, 이제는 그냥 넘어갈 수가 없다. 국내외 전문가 중에서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도 느슨하다고 지적할 정도다. 초미세먼지 연평균치가 5~6㎍/㎥ 이하여야 안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코 호들갑 떠는 것이라고 치부할 수 없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초미세먼지가 왜 위험한가.
“흰 설탕 알갱이를 한 변이 0.5㎜인 정육면체라고 가정하면, 설탕 알갱이가 1억2500만 개로 쪼개졌을 때 그 가루가 일반적 크기의 초미세먼지가 된다. 100㎍이면 흰 설탕 알갱이 2개의 무게다. 100㎍/㎥라면 1㎥ 안에 설탕 알갱이 두 개가 2억5000만 개로 쪼개진 먼지가 떠 있는 상태다. 성인 남자는 보통 1분간 약 6L, 1시간이면 0.36㎥의 공기를 마신다. 초미세먼지가 100㎍/㎥인 곳에서 1시간을 보내면 9000만 개의 초미세먼지를 들이마시는 셈이다. 초미세먼지는 워낙 작아 호흡기로 들어오면 혈관으로 침투하고,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은 물론 우울증과 치매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세먼지 오염은 중국 탓인가.
“그때그때 기상 조건에 따라 다르다. 지난 주말부터 시작된 이번 초미세먼지 오염은 중국발 오염물질이 유입되면서 시작됐지만, 대기가 계속 정체되면서 국내에서 배출된 오염물질 영향이 커졌다. 이번처럼 중국 오염물질에 국내 오염물질이 가세하는 상황이 자주 나타나고 있다. 일반적으로는 중국의 영향이 연평균 50% 정도 된다. 중국의 오염물질이 80%까지 차지할 때도 있다. 백령도처럼 국내 오염 배출이 없는 지역에서는 중국 영향이 60~80%가 된다.”
 
베이징 공기가 서울보다 깨끗해졌나.
“베이징 공기 많이 깨끗해진 것은 사실이다. 차갑고 깨끗한 북풍이 불어오는 등 기상 조건에 따라서는 일시적으로 베이징이 서울보다 깨끗할 때도 있다. 하지만 서울보다 아직은 멀었다. 베이징의 초미세먼지 연평균치는 2015년 80㎍/㎥, 2016년 73㎍/㎥였고, 지난해는 54㎍/㎥ 수준이다. 서울은 2015년 23㎍/㎥, 2016년 26㎍/㎥였고, 지난해는 24㎍/㎥이다. 베이징 오염도가 서울의 두 배는 된다.”
 
수도권의 미세먼지 저감 긴급 조치나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가동 중단이 효과가 있나.
“효과가 거의 없다. 미세먼지 배출량을 1~2% 줄이는 데 그친다. 공공기관이나 행정기관 소속 직원들이 이용하는 승용차, 그것도 절반만 운행을 중단하기 때문에 교통량이 별로 줄어들지 않고, 미세먼지 저감 효과도 크지 않다.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몇 곳의 가동을 중단해도 발전소 인근 지역은 오염도가 10% 이상 낮아지지만, 전국적으로 봐서는 큰 효과가 없다. 미세먼지는 어느 한 부분에서 집중적으로 줄이기는 어렵다. 시민 생활의 불편이나 전력 생산 차질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각 부문에서 모두 조금씩 줄여야 한다. ‘십시일반’이란 말은 미세먼지 줄이기에도 해당한다.”
 
인공강우로 미세먼지를 걷어낼 수는 없나.
“중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날씨를 맑게 하고, 미세먼지를 걷어내는 데 인공강우 방법을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도 경기도가 기상청과 함께 인공강우를 추진했으나 아직 별다른 성과가 없다. 기상청이 지난해에야 기상 항공기를 도입했고, 국내 인공강우 기술도 아직 걸음마 단계다. 당분간은 인공강우를 기대하기 어렵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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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