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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까고 있네’

고정애 중앙SUNDAY 정치에디터

고정애 중앙SUNDAY 정치에디터

진보 경제학자인 우석훈은 2007년 이런 주장을 했다.
 
“정치적 단결력에 있어서 386세대처럼 강력한 집단이 다시 등장하긴 어려울 것이다. 프랑스의 68세대와 달리 이들은 학벌 사회를 강화하는 반작용을 했다. 지금 10~20대가 맞게 된 조금 황당한 상황들은 사실 이 386세대에게 상당한 역사적 책임이 있다고 할 수 있다.”(『88만원 세대』)
 
‘386 카르텔’을 곁눈질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그리 볼 여지도 있다”고 여길 거다. 그런데 11년 만에 비슷한 의견을 밝혔다고 낭패를 본 팟캐스트가 있다. 국민TV의 ‘까고 있네’다.
 
“천하제일 나쁜 놈 대회라고 했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386이다.…지금 20~30대에게 가장 적폐라 할 수 있는 세대는 386이란 생각이 든다. 민주화운동 했다는 거 하나 가지고 아무도 못 올라오게 사다리 걷어차는 분들이 가장 나쁜 놈들이다.…대표적으로 유시민처럼 ‘나는 정의롭고 맞는 말만 한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
 
상스럽긴 했다. 그래도 낭패까지야 싶을 수 있겠다. 조금 더 나아가긴 했다. 국민TV에 ‘우군’이라 할 수 있는 김어준·이상호·김용민도 비판했다. “최악의 언론인 시상식을 해보자.…김용민은 논외로 하고, 언론인이 아니니까. 그나마 김어준이 조금 낫다. 이상호 같은 경우는 자기가 보도하면서 감정을 자극해 운다. 새로운 장르를 만들었다. 황색언론은 아니고 신파 언론.”
 
조합원들의 조합비로 운영되는 국민TV의 이사회는 ▶심정적 연대를 해온 분들에 대한 급진적 비평인 데다 ▶조합원들이 조합을 등지는 걸 막아야 한다며 방영분 삭제와 프로그램 폐지를 결정했다. 그러면서 “언론을 빙자한 인권침해이자 권한남용”이라고 비난했다. 그럴 만한 사안인가.
 
국민TV는 2012년 “정치권력, 자본권력, 수구 족벌언론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운 공정방송, 공정언론을 지향한다”며 출범했다. 그 사이 정치권력과 방송권력이 교체되고 기존 자본권력은 의기소침한 상태가 됐다. 국민TV야말로 권력 진영에 속하게 됐다. 권력엔 의당 견제와 비판이 따른다. 자연법칙이다. 그런데도 국민TV는 못 견뎠다.
 
누군가는 한탄했다. “국민TV는 조합원에게, 돈줄은 ‘갑질’해도 된다는 확신을 주고 말았다. 위대한 자본주의 만세다. 젠장.” 하지만 진정 ‘젠장’인 건 이젠 강자가 됐는데, 주류가 됐는데 이 정도의 ‘쓴소리’도 못 참아내는 이들 진영의 졸렬함이다.
 
고정애 중앙SUNDAY 정치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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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