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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5조 들여 지배구조 바꾼다

현대차그룹의 정몽구 회장과 정 회장의 장남 정의선 부회장이 사재 5조원 이상을 투입해 지배구조를 개편한다. 재벌개혁의 일환으로 순환출자를 해소하라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요구에 답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 등 대주주와 그룹사 간 지분 매입·매각을 통해 기존 순환출자 고리를 모두 끊겠다고 28일 발표했다. 현재 현대차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는 모두 4개인데, 기아차가 가진 현대모비스 지분을 털어내면 고리가 모두 끊어지는 구조다. 이 경우 현대모비스가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선다. 순환출자가 해소되는 대신 현대모비스 주식을 얼마나 확보하는지가 관건이 되는 것이다. 현대모비스의 지분을 높이는 방식으로 현대차는 사업 재편 방식을 택했다. 현대모비스의 모듈·AS 사업 부문을 분리해 현대글로비스에 넘기기로 했다.
 
순환출자 고리 해소를 위해 정 회장 부자는 7월께 기아차 등이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 전부(23.3%)를 매입한다. 정 회장 부자는 이를 위해 필요한 4조4000억원(27일 종가 기준)가량을 계열사 주식을 팔아 충당할 예정이다. 주식 처분 과정에서 정 회장 부자가 납부할 양도소득세는 1조원이 넘을 전망이다.
 
정의선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글로비스 등의 지분을 팔아 현대모비스 지분을 살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날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해 공정위는 “현대차 기업집단이 시장의 요구에 부응해 지배구조를 개선하려는 노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본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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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희·문희철 기자 adonis5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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