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중국 유학파 이설주, 같은 가수 출신 펑리위안과 미소 외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특별열차로 보이는 실내에서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오른쪽)과 환담하는 사진이 28일 북한 노동신문에 공개됐다. [연합뉴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특별열차로 보이는 실내에서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오른쪽)과 환담하는 사진이 28일 북한 노동신문에 공개됐다. [연합뉴스]

북한이 28일 노동신문을 통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방중 사실을 보도하면서 실은 사진은 모두 65장에 달한다. 이 중 김정은 위원장의 부인 이설주가 등장하는 사진은 36장으로 거의 절반이다. 김정은의 경우는 굳은 표정을 짓고 있는 사진이 다수이지만 이설주는 시종일관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북한 당국이 ‘퍼스트레이디 이설주’의 이미지 만들기에 본격 나선 것으로 보인다.
 
노동신문은 노동당 기관지로서 당 선전선동부의 지도 감독하에 발간된다. 이날 공개된 사진에선 이설주가 주인공인 사진도 여럿이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 악수를 나누는 장면 등이다.
 
중국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왼쪽) 여사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부인 이설주가 가수로 무대에 섰던 모습. [중앙포토]

중국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왼쪽) 여사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부인 이설주가 가수로 무대에 섰던 모습. [중앙포토]

관련기사
중국이 같은 날 공개한 영상에서도 이설주는 퍼스트레이디로서의 여유로운 면모를 과시했다. 시 주석이 2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마련한 연회 참석을 위해 입장하면서 펑 여사와 환담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시 주석과 김정은은 주로 시 주석의 주도로 대화를 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힌 반면 이설주는 펑 여사와의 대화를 적극적으로 이끌어 갔다. 때로 통역 쪽을 바라보기는 했으나 펑 여사에게 먼저 말을 걸고 활짝 웃으며 밝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북한은 이설주를 2월 8일 건군절 기념 열병식 행사 때부터 ‘여사’로 부르기 시작했다. 북한은 여사라는 호칭을 김일성의 첫 부인 김정숙에게만 사용해 왔다. 김일성·김정일은 해외를 방문하거나 외국 손님을 맞이할 때 부인을 부각시키는 일이 드물었다. 1994년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방북했을 당시 김일성과 부인 김성애가 동석하긴 했으나 이례적이었다. 북한은 당시에도 김성애에 대해 ‘여사’가 아닌 ‘부인’이라는 호칭을 택했다. 반면 김정은은 달랐다. 이설주를 퍼스트레이디로 적극 활용하면서 존재감을 부여하며 선대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국가 지도자들이 해외 순방에 배우자와 동행하는 것을 염두에 둔 행보로 보인다. 선대와 달리 자신은 ‘정상국가’의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심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의 박병광 책임연구위원은 “김정은은 자신이 고립된 실패 국가의 지도자가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인정받는 정상국가의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심고 싶어한다”며 “그 중요한 장치로 퍼스트레이디인 이설주의 존재를 ‘내조 외교’를 통해 부각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설주는 김정은의 방중을 위해 여러모로 준비된 카드다. 예술 전문 학교인 평양 금성2고등중학교를 졸업한 이설주는 중국에서 단기 연수를 한 적도 있는 것으로 정보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을 지낸 남성욱 고려대 행정대학원장은 “이설주는 베이징의 음악 관련 학교에서 성악을 적어도 6개월 이상 공부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짧지만 거주 경험도 있는 터라 중국어로도 일정 수준의 의사 소통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광 책임연구위원은 “지금까지 냉랭했던 북·중 관계의 해빙을 꾀하기에 이설주는 유용한 카드”라고 말했다.
 
시 주석의 부인 펑 여사와 공통점도 있다. 가수 출신이라는 배경이다. 펑 여사는 인민해방군 가무단 소속의 성악 가수로 활약하면서 스타로 부상했다. 결혼 뒤에도 무대에 계속 서면서 해외 공연에 나서기도 했다. 북한 문화 전문가인 강동완 동아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펑 여사와 이설주 모두 음악이라는 공통분모가 있는 만큼 김정은의 첫 방중에 강력한 윤활유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계산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