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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끙끙’ 손흥민, 황희찬 들어가자 ‘펄펄’

‘토트넘’ 손흥민과 ‘한구 축구대표팀’ 손흥민은 ‘같은 선수인가’ 싶을 만큼 차이가 크다. 올 시즌 토트넘에서 18골을 터트린 손흥민(오른쪽)이지만, 대표팀 유니폼만 입으면 특유의 폭발력을 살리지 못한다. 그나마 희망적인 건 저돌적인 황희찬(왼쪽)과 호흡을 맞출 때 손흥민이 살아나는 점이다. [호주프=연합뉴스]

‘토트넘’ 손흥민과 ‘한구 축구대표팀’ 손흥민은 ‘같은 선수인가’ 싶을 만큼 차이가 크다. 올 시즌 토트넘에서 18골을 터트린 손흥민(오른쪽)이지만, 대표팀 유니폼만 입으면 특유의 폭발력을 살리지 못한다. 그나마 희망적인 건 저돌적인 황희찬(왼쪽)과 호흡을 맞출 때 손흥민이 살아나는 점이다. [호주프=연합뉴스]

“이 정도 준비로는 월드컵에서 창피당할 수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 에이스 손흥민(26·토트넘)이 작정하고 쓴소리를 했다. 한국이 28일 폴란드 호주프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폴란드에 2-3으로 패한 직후다. 26일 북아일랜드에 1-2로 역전패한 데 이어 유럽원정 2연패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9위 한국이 6위 폴란드를 맞아 ‘펠레 스코어’로 졌는데도, 손흥민은 단단히 뿔난 표정이었다.
 
손흥민은 “두 번째 실점은 있어서는 안 되는 장면이었다. 월드컵 상대국은 우리보다 다 강팀인데, 그렇게 간단하게 골을 먹으면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폴란드도 좋은 팀이지만, (한국과 월드컵 조별예선에서 같은 조인) 독일은 더 세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폴란드에 2-3으로 패한 축구국가대표팀의 손흥민이 27일(현지시간) 폴란드 카토비체 주 호주프 실레시안 경기장에서 경기가 끝난 뒤 아쉬움에 그라운드에서 일어서지 못하고 있다. 왼쪽부터 권창훈(22), 장현수(5), 최철순(3), 손흥민(11), 윤영선(18), 김신욱(9). [호주프=연합뉴스]

폴란드에 2-3으로 패한 축구국가대표팀의 손흥민이 27일(현지시간) 폴란드 카토비체 주 호주프 실레시안 경기장에서 경기가 끝난 뒤 아쉬움에 그라운드에서 일어서지 못하고 있다. 왼쪽부터 권창훈(22), 장현수(5), 최철순(3), 손흥민(11), 윤영선(18), 김신욱(9). [호주프=연합뉴스]

 
손흥민이 지적한 실점은 0-1로 뒤지던 전반 45분 상황이다. 상대의 역습 상황에서 폴란드의 스루패스가 중앙수비수 홍정호(29·전북)의 다리 사이로 지나갔다. 한국 수비가 자동문처럼 열리자 폴란드 카밀 그로시츠키(30·헐시티)가 골망을 흔들었다.
 
신태용(48)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폴란드를 맞아 스리(3)백 (3-4-3포메이션)을 꺼냈다. 김민재(22·전북)-장현수(27·도쿄)-홍정호 등 3명을 중앙수비수로 세웠다. 독일을 가상한 폴란드를 맞아 두꺼운 수비전술을 펼쳤다. 양쪽 윙백까지 내려올 경우 사실상 파이브(5)백이 된다. 하지만 볼 점유율은 3대7로 밀렸고, 전반 32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0·바이에른 뮌헨)에게 헤딩 선제골을 먹었다.
장현수(5), 홍정호(19), 정우영(13)이 27일(현지시간) 폴란드 카토비체 주 호주프 실레시안 경기장에서 열린 폴란드전에서 두골을 내준 전반전을 마치고 그라운드를 나오며 이야기하고 있다.[호주프=연합뉴스]

장현수(5), 홍정호(19), 정우영(13)이 27일(현지시간) 폴란드 카토비체 주 호주프 실레시안 경기장에서 열린 폴란드전에서 두골을 내준 전반전을 마치고 그라운드를 나오며 이야기하고 있다.[호주프=연합뉴스]

 
수비 조직력이 전반적으로 허술했다. 측면에서는 쉽게 크로스를 허용했고, 중앙수비수 홍정호와 장현수는 공중볼에 대한 역할 분담이 매끄럽지 못했다. 신 감독은 전반 37분 만에 김민재를 빼고 공격수 황희찬(22·잘츠부르크)을 투입했다. 수비라인을 포백으로 전환하면서 전술적 실패를 인정했다.
 
지역방어와 대인방어를 오가는 스리백을 효과적으로 쓰기 위해선 전술에 대한 선수들의 이해도가 높아야 한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김태영-홍명보-최진철 스리백은 톱니처럼 맞물려 돌아갔다. 하지만 월드컵 개막을 70여일 앞두고 처음 도입한 김민재-장현수-홍정호 스리백은 엇박자를 냈다.
장현수(5)와 홍정호(19)가 27일(현지시간) 폴란드 카토비체 주 호주프 실레시안 경기장에서 열린 폴란드전에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9)에게 헤딩골을 허용한 뒤 허탈해 하고 있다.[호주프=연합뉴스]

장현수(5)와 홍정호(19)가 27일(현지시간) 폴란드 카토비체 주 호주프 실레시안 경기장에서 열린 폴란드전에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9)에게 헤딩골을 허용한 뒤 허탈해 하고 있다.[호주프=연합뉴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약체’라던 코스타리카가 8강에 올랐는데, 스리백을 가동해 수비부터 탄탄하게 한 뒤 날카로운 역습을 펼쳤다”며 “스리백이 효과를 보려면 스피드를 갖춘 날개 공격수와 커버 능력이 좋은 중앙 미드필더, 공수 가담이 좋은 윙백이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의 한국은 그 세 가지 중 아무것도 충족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폴란드의 ‘폴스카 타임스’는 한국에 대해 “수비수들의 볼처리 속도가 느리고 패스가 엉성했다. 일본보다 약한 게 사실”이라고 혹평했다.
손흥민이 27일(현지시간) 폴란드 카토비체 주 호주프 실레시안 경기장에서 열린 폴란드전에서 카밀 글리크와 공을 향해 치열하게 달려가고 있다. [호주프=연합뉴스]

손흥민이 27일(현지시간) 폴란드 카토비체 주 호주프 실레시안 경기장에서 열린 폴란드전에서 카밀 글리크와 공을 향해 치열하게 달려가고 있다. [호주프=연합뉴스]

 
스리(3)톱의 중앙에 선 손흥민은 고립됐다. 3선(수비-미드필드-공격) 사이 간격이 넓게 벌어진 탓이다. 손흥민은 어쩔 수 없이 하프라인 부근부터 홀로 공을 몰고 가 슛까지 시도했다. 하지만 이중삼중의 수비진을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과적으로 한국은 ‘손흥민 활용법’을 찾지 못했다.
 
올 시즌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에서 18골을 몰아친 손흥민이 대표팀에만 오면 특유의 폭발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이유를 이번 폴란드전이 재확인시켜줬다.
 
손흥민(왼쪽)과 황희찬이 27일(현지시간) 폴란드 카토비체 주 호주프 실레시안 경기장에서 열린 폴란드전에서 함께 폴란드 진영을 향해 돌진하고 있다. [호주프=연합뉴스]

손흥민(왼쪽)과 황희찬이 27일(현지시간) 폴란드 카토비체 주 호주프 실레시안 경기장에서 열린 폴란드전에서 함께 폴란드 진영을 향해 돌진하고 있다. [호주프=연합뉴스]

그나마 희망적인 건 황희찬이 교체 투입된 이후 손흥민이 살아난 점이다. 손흥민은 후반 41분 이창민(제주)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또 1분 뒤에는 손흥민의 송곳 패스가 박주호(울산)-황희찬을 거쳐 동점 골로 이어졌다. 후반 종료 직전 한 골을 더 내주긴 했지만, 경기 흐름은 괜찮았다.
 
한국은 지난해 11월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를 맞아 4-4-2 포메이션을 가동해 2-1로 이겼다. 당시 한국은 공수 전환이 빨랐고, 공격-허리-수비 사이 간격이 조밀했다. 흡사 스페인 프로축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보는 듯했다. 게다가 선수들의 자세도 투쟁적이었다. 손흥민·이근호가 투(2)톱으로 나와 2골을 몰아쳤다.
지난해 11월 10일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 대 콜롬비아 축구대표팀 평가전 경기에서 이근호가 슈팅을 하고 있다. [뉴스1]

지난해 11월 10일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 대 콜롬비아 축구대표팀 평가전 경기에서 이근호가 슈팅을 하고 있다. [뉴스1]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손흥민을 최전방에 세운다면 현재로썬 4-4-2 포메이션이 최적이다. 전방공격수 사이의 거리를 좁게 유지할 수 있는 투톱이 최선이기 때문”이라며 “황소처럼 저돌적인 황희찬이나 왕성한 활동량의 이근호(33·강원)와 손흥민이 함께 서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대표팀 향후 일정

한국 축구대표팀 향후 일정

 
한편 일본은 27일 벨기에 리에주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우크라이나 1-2로 졌다. 지난해 12월 한국에 1-4로 완패한 이후 3경기 연속 무승(1무2패)이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4강에서 독일에 1-7로 참패했던 브라질은 베를린 원정 평가전에서 1-0으로 설욕했다. 아르헨티나는 원정 평가전에서 스페인에 1-6 대패했다. 근육 피로로 결장한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는 관중석에서 경기를 보다 일찌감치 자리를 떴다.
 
송지훈·박린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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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