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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가이’ 후랭코프 “미사일 걱정? 한국은 무척 평온한 나라”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롯데 자이언츠 전이 27일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됐다. 두산 후랭코프가 역투하고 있다. [양광삼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롯데 자이언츠 전이 27일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됐다. 두산 후랭코프가 역투하고 있다. [양광삼 기자]

"뉴욕이나 서울이나 똑같지 않나?”
 
투구 스타일만큼 성격도 시원시원하다. 프로야구 두산의 새 외국인 투수 세스 후랭코프(30·미국·사진) 이야기다.
 
두산은 지난 시즌까지 뛰었던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kt), 마이클 보우덴과 결별하고 조시 린드블럼과 후랭코프를 영입했다. 두산 팬들은 린드블럼에 대해선 걱정하지 않았다. 롯데에서 3시즌 동안 활약하는 동안 그의 기량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후랭코프는 낯선 선수다. 다른 팀 외국인 선수들에 비해 경력이 화려하지도 않다. 2010년 오클랜드에 27라운드 지명을 받아 프로 생활을 시작한 후랭코프는 메이저리그에서 딱 1경기(2이닝 2실점)만 뛰었다. 마이너리그에서도 266경기를 뛰었는데 선발로 나선 건 70경기 뿐이었다.
 
후랭코프는 국내 무대 데뷔전인 27일 잠실 롯데전에서 두산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6이닝 동안 안타 2개, 볼넷 1개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된 것이다. 투구내용도 뛰어났다. 18개의 아웃카운트 중 절반인 9개를 삼진으로 뽑아냈다. 특히 장신(1m96㎝)의 이점을 살린 투구가 돋보였다. 높은 지점에서 던지는 시속 150㎞의 직구와 컷 패스트볼, 낙폭 큰 커브를 섞어가며 타자들을 잡아냈다. “공격적인 투구가 내 장점”이라더니 자신의 말을 실력으로 입증해보였다.
 
외국인 선수들에게 북한 문제는 꽤 걱정스러운 사안이다. 예전엔 경기 도중 들린 예비군 사이렌 소리에 “(북한이)공격한 것 아니냐”며 놀란 선수도 있었다. 하지만 후랭코프는 투구 못잖게 성격도 ‘쿨’하다. “한국행을 결정하면서 북한 문제가 걱정되지 않았느냐”고 묻자 그는 “내가 한국에 있든, 미국에 있든 로켓맨이 미사일을 쏜다면 똑같이 위험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로켓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지칭해 쓴 표현이다.
 
외국인 선수들은 일단 한국에 오면 안보 상황에 대한 걱정을 내려놓는 경우가 많다. 총기 휴대가 불가능하고, 늦은 밤에도 안심하고 돌아다닐 수 있을 정도로 치안이 좋기 때문이다. 후랭코프의 전임자인 보우덴도 “남북이 대치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왔다. 그런데 막상 서울에 와 보니 평온해 안심이 됐다”고 말했다. 후랭코프 역시 한국 생활에 만족한 표정이다. 개막을 앞두고 장인·장모를 한국으로 초청해 린드블럼이 소개해 준 명동과 남대문 등을 둘러봤다. 그는 “한국은 야구하기에 적합한 나라다. 사람들도 매우 친절하다”고 말했다.
 
그는 팀 분위기에도 빠르게 녹아들고 있다. 인터뷰를 시작할 땐 “안녕하세요”, 끝날 땐 “감사합니다”라고 한국말로 인사를 한다. 한국의 매운 음식에도 벌써 적응했다. 후랭코프는 “이현승과 오재원 등 팀 동료들이 많이 알려준다. 포수 양의지와도 자주 대화를 나눈다. 특히 유희관이 말을 재미있게 잘 한다”며 “진정성 있게 한국 문화를 받아들이면 동료들도 나를 존중해 줄 것”이라고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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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