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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금호타이어, 다음주부터 우리 손 떠나 … 청와대도 못 막아”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금호타이어 노조 집행부 2명의 결정에 직원 5000명과 가족의 생존권, 지역경제가 달려 있다. 전 직원 투표를 해 달라.”
 
이동걸(사진) 산업은행 회장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 기자실을 찾았다. 예정에 없던 방문이다. 이 회장은 먼저 중국 타이어업체인 더블스타 이외에 다른 곳에서 금호타이어를 인수한다는 것은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제3자가 갑자기 나타났으니 해외 매각을 철회하거나 연장하자는 것은 이 시점에서 받아들이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전날 국내 타이어 유통기업인 타이어뱅크가 금호타이어 인수 추진을 공식 선언하고, 금호타이어 노조가 추가 인수 희망 기업이 있다며 중국 더블스타로의 매각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데 대한 반박이다.
 
이 회장은 타이어뱅크를 두고 “자금 조달 방안과 금호타이어 정상화 방안을 가져오면 검토 안 할 이유는 없지만, 자금 조달 능력이 의심스럽고 (금호타이어 회생의 핵심인) 중국 공장 정상화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더블스타와 동일한 조건으로 사겠다는 건 금호타이어 지분 45%를 6463억원에 사는 거로 끝나는 게 아니다”라며 “국내 기업이 중국 공장을 정상화하는 데만 6000억~7000억원 정도가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노조가 30일까지 매각에 반대해 자율 협약(채권단 공동 관리) 절차가 종료될 경우엔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이 회장은 “다음주 월요일(4월 2일)이면 돌아오는 몇백억원의 어음이 부도 처리되고, 회계법인의 감사의견도 ‘거절’이 나올 것이며, 거래소는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주) 월요일부터는 우리 손을 떠나 모든 것이 움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이건 청와대도 못 막는다”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법정관리는 없을 것으로 믿고 있다는 지적에 이 회장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산업은행은 은행과 정부 기관의 역할을 하는 정책금융기관이고, 한국GM이나 금호타이어도 은행의 입장이 아니라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지금까지 관여한 것”이라며 “돈 붓고 살리지도 못하면 세금 낭비인데 더블스타에 매각 실패하면 우리(채권단) 돈으로 살릴 방법이 없고, 그래서 법정관리를 얘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이 제시한 시한은 오는 30일이다. 현실적으로 시간이 부족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사업장이 떨어져 있더라도 휴대전화 투표 같은 걸 하면 두어 시간이면 직원들 의사를 물을 수 있지 않겠느냐”며 “노조가 직원들 전체 의사를 묻는 것은 의지의 문제이지 방법의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호타이어 노조는 30일, 광주공장에서 ‘해외 매각 철회, 법정관리 반대, 국내기업 인수’를 위한 전 조합 총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노조 측은 “‘먹튀’ 불안과 미래 불안이 자명한 해외 매각을 절대 인정할 수 없다”며 “정부와 채권단의 일방적인 밀어붙이기식 매각 진행은 수용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금호타이어 회생에 대한 진정성이 있다면 지난 기간 부실 관리, 무능 관리로 인한 현 상황을 인정하고 사과부터 해야 한다”라며 “채권단은 신뢰할 수 있는 실질적 정상화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고란 기자 ne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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