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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기업 이노베이션] R&D 투자 1100억원대 …'100년 기업' 위한 성장동력 찾는다

유한양행은 산·학·연 협력을 강화해 R&D 역량을 키운다. 사진은 연구원이 신약개발에 열중하는 모습.

유한양행은 산·학·연 협력을 강화해 R&D 역량을 키운다. 사진은 연구원이 신약개발에 열중하는 모습.

유한양행은 올해 창립 92주년을 맞았다. 글로벌 수준의 역량을 갖춘 ‘유한 100년사’를 완성하기 위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R&D 부문에서의 투자 확대 전략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유한양행의 R&D 투자 금액은 1033억원으로 2016년 864억원 대비 20% 가까이 늘었다. 올해는 전체 연구개발 투자 규모가 11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유한양행 이정희 사장은 “단기적인 이익 성장에만 몰두하지 않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부분에 역점을 두고 있다”며 “신약개발에는 오랜 시간과 많은 투자가 필요하지만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소명”이라고 말했다.
 

신약 파이프라인 19개 구축
R&D 분야 미래 전략의 핵심은 ‘오픈 이노베이션’이다. 유망한 벤처기업이나 대학과 공동 연구로 신약 개발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R&D 투자 확대와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은 주효했다. 2015년 초 9개였던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은 현재 19개에 달한다. 대표적인 성과 중 하나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YH25448)다. YH25448은 유한양행이 신약 개발 기업 오스코텍의 미국 자회사인 제노스코로부터 2015년에 기술을 도입한 제품이다.

 
YH25448은 임상 1상에서 대조약과 비교해 우수한 항암 효과를 보였다. 고용량을 투여했을 때도 피부 독성, 설사 같은 부작용 발생이 적었다. 특히 뇌 전이 환자에게 YH25448을 투약한 결과 돌연변이성 폐암 환자의 뇌 전이에도 항암효과가 나타났다. 유한양행은 오는 4월부터 YH25448에 대한 임상 2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임상 2상에서는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항암 효능을 확인하고 안전성을 살핀다. 유한양행 최순규 연구소장은 “YH25448은 유한양행 오픈 이노베이션의 첫 성과물”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시장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신약”이라고 자신했다.
 

면역항암제 개발 본격화
유한양행은 앞으로 대사, 면역·염증, 종양 등 3대 전략 질환군에 자원을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면역항암제 분야의 연구 비중을 확대한다. 지난해 미국 항체 전문회사인 소렌토와 함께 설립한 합작 법인 ‘이뮨온시아’가 그 첨병이 될 전망이다. 이뮨온시아는 2016년 9월 설립 절차를 마치고 올해 본격적으로 면역항암제 개발에 나섰다.
 
이뮨온시아가 개발한 첫 번째 면역 체크포인트 항체는 올 초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시험 승인을 받았다. 자체 발굴한 ‘PD-1/L1계열’의 면역항암제로는 국내에서 가장 먼저 임상에 돌입하는 것이다. 신규 바이오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인 ‘IMC-002’ ‘IMC-003’에 대한 연구개발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유한양행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올해 미국 샌디에이고에 법인 ‘유한USA’를 설립했다. 올 하반기에는 보스턴에도 추가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유한USA는 임상시험·신약개발·벤처투자 등을 중심으로 한 오픈 이노베이션센터 개념으로 운영되며, 유한양행 R&D의 또 다른 축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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