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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암호화폐 결제수단 인정한 일본… 스위스선 2016년부터 관공서 사용 가능

일본 가전 유통업체 비쿠카메라(Big Camera)는 지난해 4월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를 시작해 7월에는 전국의 59개 점포에 도입했다. 일본에서는 26만여 개 상점에서 암호화폐로 결제할 수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4월 암호화폐를 이용한 자금세탁 방지와 이용자 보호를 위해 자금결제법을 개정하면서 암호화폐를 결제수단으로 인정했다. 또 미즈호파이낸셜그룹은 시중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도쿄 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 엔화와 1:1 교환이 가능한 암호화폐 ‘J코인’을 발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암호화폐를 결제수단으로 도입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각국 정부도 아직은 신중하지만 관심을 보인다. 암호화폐의 가능성을 높게 보기 때문이다. [중앙포토]

암호화폐를 결제수단으로 도입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각국 정부도 아직은 신중하지만 관심을 보인다. 암호화폐의 가능성을 높게 보기 때문이다. [중앙포토]

암호화폐를 결제수단으로 도입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아직은 암호화폐 결제에 불편이 따르는 것이 사실이지만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암호화폐의 가능성을 높게 보기 때문이다. 금융기관 또는 제3자가 개입하지 않고 일대일로 거래할 수 있어서 기존의 결제 수단에 비해 공정하고 투명하며, 지급과 정산도 신속하다. 수수료 부담도 적고 환전을 거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런 가능성 때문에 세계적으로 보면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암호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도입하거나 도입하려는 기업이 증가하는 추세다. 각국 정부도 아직은 신중하지만 암호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도입하는 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암호화폐가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은 후에는 진입이 어려울 수 있다고 보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스위스는 추크(Zug)에 크립토밸리(Crypto Valley)를 조성하는 등 암호화폐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 2016년에는 관공서에서 암호화폐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소매업 중심으로 암호화폐 사용이 확산되는 다른 나라와는 또 다른 모습이다.
 
미국은 버몬트 주에서 송금 관련 법안을 개정해 암호화폐를 통화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네트워크인 아테나 비트코인(Athena Bitcoin)은 컴퓨터에서 암호화폐를 사고팔 수 있는 서비스를 지원한다. 미국 전역에는 1340여 대의 비트코인 ATM이 설치돼 있기도 하다. 오버스탁과 뉴에그 같은 전자상거래 업체는 이미 2015년에 암호화폐를 결제수단으로 인정했다.
 
이에 반해 국내 암호화폐 결제 시장은 이제 태동기에 들어섰다는 의견이 많다.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과 투자 열기는 세계 어느 나라 못지않게 높지만 정작 블록체인 등 관련 기술과 산업 발전 측면에서는 뒤처져 있는 모습이다. 국내에서 암호화폐로 결제가 가능한 매장은 170여 곳에 불과하다. 비트코인 거래는 일본(55.3%),미국(29.3%)에 이어 3위로 전 세계 거래의 약 7.2%를 차지하고 있지만, 암호화폐 결제가 가능한 매장은 전 세계 1만2121곳의 약 1.4%에 불과하다.
 
국내 암호화폐 시장과 관련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우선 정부가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 가능성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위에서 장기적인 로드맵을 세워 합리적인 규제를 펼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 정책이 혼선을 빚는다면 암호화폐 사업에 관심 있는 민간 기업도 당국의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전자상거래 업체나 금융회사는 미래 수익 모델로 암호화폐 결제나 관련 사업 확장에 관심이 많지만, 정부의 규제 방침이 명확하지 않으면 선뜻 나서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국내 일부 기업은 세계적인 흐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발걸음을 빨리 하고 있다. 빗썸은 암호화폐 거래소 운영을 통해 확보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위메프를 비롯해 여기어때, 한국 페이즈 등 다양한 업종의 이커머스 기업들과 제휴를 맺고 암호화폐 지급 결제 시스템 확산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투자자가 보유하고 있는 암호화폐를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저변을 확대하고 암호화폐 결제 사업을 거래소에 이은 제2의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벤처캐피탈 업체의 한 관계자는 “현재는 암호화폐를 투자 수단으로만 보는 시각이 강하지만, 조만간 지급결제 수단 등으로 활용성과 금융 등 관련 산업에서의 발전 가능성이 논의의 중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투기냐, 투자냐 하는 소모적 논쟁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장과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신성장동력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갖고 미래 지향적인 논의가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승수 객원기자 kim.se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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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