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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전엔 냉담했던 시진핑, 김정은에 내건 면담 조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상종가를 치고 있다.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예약해 놓고 북·중 정상회담을 먼저 했다. 현재 북·중 관계가 불편해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한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예상을 깼다. 여전히 북·중 관계는 견고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동했다. 사진은 시진핑 주석과 만나는 김정은 위원장의 모습.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동했다. 사진은 시진핑 주석과 만나는 김정은 위원장의 모습. [연합뉴스]

김정은은 중국을 무시한 ‘도박’을 할 수 없었고 중국 역시 불편하지만, 김정은의 손을 잡지 않을 수 없었다. 냉정한 현실을 외면하고 감정만으로 외교를 할 수 없다.
 
김정은은 2013년 5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차가운 외면을 당했다. 특사로 최용해 총정치국장을 보냈다. 그는 김정은의 최측근이었다. 하지만 시진핑은 군인이었던 최용해에게 군복을 벗고 인민대회당으로 오라고 했다. 최용해는 할 수 없이 오랜 친구인 지재룡 주중 북한 대사에게 국경일에 입는 남색 인민복을 빌려 입었다. 
 
시진핑은 최용해를 맞아 오른손만 무뚝뚝하게 내밀 뿐이었다. 그리고 최용해가 전달하는 김정은의 친서를 열어보지도 않고 옆에 있던 양제츠 국무위원에게 맡겼다. 그리고 시진핑은 1시간이 조금 못 되는 회견 시간 내내 단 한 번도 웃음을 보이지 않았다.
 
최용해는 “후진타오 전임 주석 때부터 이어져 내려온 전통”이라며 김정은의 조속한 중국 방문을 요청했다. 그러나 시진핑은 냉담했다. 그는 “상황이 허락하면 초대하겠지만, 지금은 아시다시피 그럴 상황이 못 된다. 북한의 태도가 문제다. 북한이 태도를 바꾼다면 우리도 태도를 바꾸겠다”고 말했다. 당시 상황은 북한이 2013년 2월 제3차 핵실험을 감행한 이후로 시진핑이 불편해하던 시절이다.
 
시진핑이 이번에 김정은을 초청한 것은 2013년에 언급한 상황이 허락되고 북한의 태도가 바뀐 데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 북·중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가 언급됐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다. 북·중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지 않아 판단하기 이르지만, 시진핑이 김정은을 만날 정도면 시진핑이 제시한 조건에 어느 정도 부합한 것으로 보인다. 
 
고수석 통일문화연구소 연구위원 ko.soos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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