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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국가대표도 반했다, 대한민국 ‘딸기 독립’ 성공기

논산딸기시험장 연구원들이 설향·매향 등 국산 딸기를 수확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인하·김현숙·남명현 연구사, 김태일 장장, 이희철 연구사. [프리랜서 김성태]

논산딸기시험장 연구원들이 설향·매향 등 국산 딸기를 수확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인하·김현숙·남명현 연구사, 김태일 장장, 이희철 연구사. [프리랜서 김성태]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에 일본 컬링 대표팀 선수가 국산 딸기 맛에 감탄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자 사이토 겐(齊藤健) 일본 농림수산상이 “한국산 딸기는 일본 품종에 뿌리를 둔다”며 예민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충남 논산딸기시험장 가보니
일본 농림상 “일본 품종 뿌리” 반응

일제 강점기 때 들어온 품종 바탕
2005년 ‘설향’ 개발 … 로열티 중단
국산 보급률 1.4% → 93.4%로 늘어

농촌경제연구원 등에 따르면 국내 딸기 시장에서 국산 딸기 품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93.4%(2017년 기준)다. 품종별로는 설향 83.6%, 매향 3.3%, 죽향 5%, 싼타 1.5% 등이다. 외국 품종 딸기는 일본의 아끼히메가 4.8%, 레드펄이 1% 등이다.
 
국산 품종의 비중은 2002년 1.4%에서 15년 사이에 66.7배 뛰었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한국 딸기밭의 90%이상은 레드펄·아끼히메 등 일본 품종이 차지했다.
 
국산 딸기 품종이 전국에 보급된 것은 1994년 충남 논산시 부적면에 문을 연 충남농업기술원 산하 논산딸기시험장(시험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딸기 시험장 직원은 모두 6명(연구원 4명)이다.
 
지난 22일 시험장을 찾았다. 이곳에는 품종 개량용 딸기를 전문으로 기르는 비닐하우스 33개동(1만1838㎡)이 있다.
 
연구원들은 전 세계 딸기 170여개 품종을 수집해 품종 개발작업을 하고 있다. 품종별로 꽃가루를 채취해 교배하는 방법으로 1년간 특성이 각기 다른 1만5000여개 개체를 만들어 낸다.
 
이 개체는 다시 6개월간 키워 생육 상태가 좋은 100여개(1% 미만) 개체만 남기고 모두 도태시킨다. 김태일(60) 시험장장은 “꽃가루로 교배하면 딸기 개체는 모두 다른 성질이 된다”며 “이들 개체를 키워 우수 품종만 골라내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농가 시험재배과정까지 거치면 새 품종이 나오는데 6~7년이 걸린다.
 
시험장에서는 그동안 ▶매향(2002년) ▶만향(2003년) ▶설향·금향(2005) ▶킹스베리(2016) ▶써니베리·두리향(2017) 등을 포함해 모두 9가지 국산 딸기 품종을 개발했다. 한국산 품종 개발 과정에는 레드펄 등 일본 품종이 주로 사용됐다. 딸기시험장 관계자는 “국산 대표 품종인 설향은 레드펄과 아끼히메를 교배해 개발한 것”이라며 “이 때문에 일본 농림수산상이 예민한 반응을 보인 것 같다”고 했다.
 
국내에 일본 딸기 품종이 본격 보급된 것은 일제 강점기부터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육모업자 등이 사 농가에 전파했다. 일본과의 딸기 품종 갈등은 2002년 한국이 국제식물신품종보호동맹(UPOV)에 회원국으로 가입하면서 불거졌다. UPOV 가입국은 품종보호권을 설정하며, 이에 따라 다른 나라의 품종을 사용하려면 로열티를 물어야 한다.
 
하지만 국산 품종의 대표주자인 설향이 등장하면서 로열티 문제가 해결됐다. 설향의 당도(10.4%)는 일본 품종과 비슷하지만 열매가 많이 달리고 병충해에도 강하다. 비료에 부작용도 거의 없어 “누구든지 묘목을 땅에 꽂기만 하면 잘 자란다”고 할 정도다. 전국 딸기 재배 면적은 2017년 기준 5907㏊이며 충남이 21.1%를 차지하고 있다. 
 
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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