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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낙하산 … 오사카 총영사에 오태규 위안부 TF 위원장

오태규

오태규

한·일 간 위안부합의 검토 태스크포스(TF)의 위원장을 맡았던 오태규(사진) 전 한겨레신문 논설위원실장이 주 일본 오사카 총영사로 내정됐다.
 

외교실무 경력 없어 보은인사 논란
TF “합의에 문제” 결론, 한·일 갈등
일본서 오 내정자 껄끄러워할 수도

오 내정자는 한겨레신문 재직 당시 도쿄 특파원으로 근무했으며, 지난해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국정기획자문위 사회분과위원을 지냈다. 오사카 총영사는 아그레망(주재국의 임명 동의) 등 별도의 절차가 필요 없어 국내적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부임하게 된다.
 
한 외교소식통은 “오 내정자는 도쿄특파원 등을 지내면서 한·일 관계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열정을 갖고 있기 때문에 오사카 총영사에 기용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 내정자가 외교실무 경력이 전무하다는 측면에서 지난해 추계 공관장 인사에 이어 이번에도 ‘낙하산 인사’가 되풀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위안부합의 TF를 이끌었던 오 내정자를 일본 총영사로 보내는 것이 적절하냐는 논란도 벌어지고 있다. 위안부합의 TF는 지난해 12월 27일 한·일간 위안부 합의 내용을 검토한 결과를 발표하면서 피해자가 아닌 정부 중심적 접근을 했다고 비판했다. 합의의 내용과 절차를 모두 문제 삼았다. 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사죄와 반성을 표명한 것도 ‘주고받기식 협상’에 지나지 않았다고 결론 내렸다.
 
TF의 발표 이후 위안부 문제는 한·일 간 최대 갈등 요소로 재부상했다. 한국은 위안부 합의로 문제가 종결된 건 아니라고 했고, 이에 대해 일본은 양국이 약속한 대로 합의를 충실히 이행하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런 상황인데 오 내정자가 대일외교의 최일선에서 양국 우호증진 역할을 맡기에 적합하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일본 입장에서도 한국이 자신들을 배려하지 않는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자유한국당 장제원 대변인은 “위안부 문제로 한·일 양국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인데 일본이 굉장히 불편하게 생각할 인사를 총영사에 임명하면 오히려 관계개선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전형적인 코드 인사이자 정권의 내사람 챙기기”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오 내정자 지명이 위안부합의 TF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할 여지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외교부는 강경화 장관 직속으로 TF를 출범하면서 대부분 민간 위원들을 위촉했다. 위안부 합의에 대해 객관적인 검토가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유였다. 강 장관도 TF 활동에 대해 보고를 받긴 했지만,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 TF의 독립성 확보를 위해서였다. 그러나 TF를 이끈 오 내정자가 오사카 총영사로 현 정부에 참여하는 모양새가 되면 TF의 중립성에 물음표가 달릴 수 밖에 없단 것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오 내정자가 일본 지역 공관장을 마음에 품고 있었다면 애초에 TF 위원장은 맡지 않았어야 하고, 위원장을 한 이상 이런 식으로 공관장 자리를 주면 안 된다는 게 외교가의 중론”이라고 말했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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