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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연천, 파주 등 군사도시의 묘책…군부대ㆍ지자체 상생

육군 제55보병사단 연병장은 주말이면 지역 주민을 위한 체육·문화공간으로 바뀐다. 지자체와 군의 상생모델로 꼽힌다. [사진 용인시]

육군 제55보병사단 연병장은 주말이면 지역 주민을 위한 체육·문화공간으로 바뀐다. 지자체와 군의 상생모델로 꼽힌다. [사진 용인시]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둔전리 육군 제55보병사단 연병장은 인조잔디가 깔린 축구 경기장을 갖추고 있다. 주말이면 용인시 축구동호인들로 붐빈다. 시민들의 마을 체육대회나 크고 작은 행사도 열린다.
 
장성우 용인시 민관군협력관은 “2016년 10월 용인시와 육군 제55보병사단은 ‘생활체육시설 조성 등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고 군사시설인 사단 연병장(7000㎡)을 주말에 지역 주민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달 21일 국방부가 군인의 외출·외박 가능 구역인 위수지역을 폐지하겠다고 발표한 뒤 찬반 논란이 뜨겁게 일고 있는 가운데 민(民)-관(官)-군(軍)의 상생방안을 보여준다.  
 
용인시 처인구 지역은 경기 남부 지역의 신흥 군사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는 9억8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사단 연병장을 다목적 운동장으로 바꿔놨다. 인조잔디 구장을 만들고, 관중석·식수대 등을 갖춰줬다.
    
정찬민 용인시장은 “시민들의 생활 편의를 개선할 뿐 아니라 지역에서 주둔하는 군부대원들의 사기를 높여 주고, 용인시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취한 조치”라고 했다.  
용인에 주둔 중인 육군 제55보병사단의 연병장 모습. [사진 용인시]

용인에 주둔 중인 육군 제55보병사단의 연병장 모습. [사진 용인시]

 
용인시와 55사단 간의 상생은 이뿐 아니다. 시는 지난해 9월 처인구 운학동 사단 예비군 훈련장 내 100㎡ 규모로 비좁은 식당을 2배로 증축해 줬다. 이에 군부대도 화답했다. 55사단은 지난해 말 부대 주변 식당과 ‘봉화 서포터즈 협약’을 맺었다. 부대원들이 협약 식당을 이용하면 음식값의 10%를 할인해주는 등의 식이다.
 
봉화 서포터즈인 최기호(52) 한식당 장터풍경 사장은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군인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참여하게 됐다”며 “덕분에 군인 손님도 늘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경기도 연천군 한 민통선 초소 모습. [연합뉴스]

경기도 연천군 한 민통선 초소 모습. [연합뉴스]

   
접경지역인 경기 북부의 연천군과 파주시도 군부대와 상생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연천군은 지역 체육시설과 문화회관, 캠핑장 등지를 이용하는 군인을 대상으로 이용료 20% 할인 정책을 시행 중이다. 또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 지역의 1만여 명 출입 영농민의 출입 불편을 해소하고, 군부대의 신원확인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해 2016년부터 출입절차 간소화를 시행 중이다. 
 
박부성 연천군 민군협력팀장은 “경기도와 연천군은 3억5000만원을 들여 마그네틱 출입카드 등 신원확인 전자장비를 군부대 초소에 설치했다”며 “이로 인한 민통선 영농활동 활성화로 지역경제에도 보탬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파주시 문산자유시장 이용객들이 제3땅굴 관광을 위해 셔틀버스를 타고 있는 모습. [사진 파주시]

파주시 문산자유시장 이용객들이 제3땅굴 관광을 위해 셔틀버스를 타고 있는 모습. [사진 파주시]

 
파주시는 민통선 내 안보관광시설인 제3땅굴·도라전망대와 전통시장을 연계한 DMZ(비무장지대) 관광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파주시와 문산자유시장 상인회는 문산자유시장을 방문한 1만원 이상 구매 고객 가운데 희망자에 한 해 DMZ 무료관광 셔틀버스를 운영 중이다. 
 
이동림 파주시 정책홍보관은 “2015년 4월 서비스 시행 후 지난해 말까지 문산자유시장 이용객 2만5731명이 이 셔틀버스를 이용해 민통선 안보 관광지를 방문했다”고 말했다. 그는 “파주시의 예산으로 운영하는 이 제도 시행으로 전통시장은 매출이 늘어나고, 파주를 찾는 관광객은 전통시장 장보기를 겸해 안보관광까지 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포천시 일동면 일대에는 위수지역 해제 반대를 촉구하며 주민들이 내건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사진 포천시 일동면 상가번영회]

포천시 일동면 일대에는 위수지역 해제 반대를 촉구하며 주민들이 내건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사진 포천시 일동면 상가번영회]

 
하지만 평상시 외부인의 사진촬영도 불허되는 보안구역인 군 시설을 민간인에게 개방하는데 따른 우려도 있다. 일반적으로 연병장에서는 장병들의 훈련이나 전투체육활동이 이뤄진다. 군부대안의 제한 또는 통제구역이 노출될 수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전 영관급(중령 예편) 장교는 “‘보안’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민간인에게 개방할 구역을 정하고, 신원파악을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우려를 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용인·연천·파주·포천=전익진·김민욱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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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