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기술 하나로 태양광 시장 접수, 주가도 3배 폭등

[사진 Longi 홈페이지 캡처]

[사진 Longi 홈페이지 캡처]

한 무명의 회사. 그런데 단 몇 년 만에 업계 선두 기업으로 거듭나고, 최근 5년간 연매출 평균 성장률이 65%, 순이익 증가율이 181%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40억 위안대(약 7000억 원)였던 시가총액도 이 기간 700억 위안(약 12조 원)을 돌파했다. 2017년 한 해에만 주가가 3배 넘게 뛰었다.  
태양광 발전회사 룽지뤼넝커지(隆基绿能科技, Longi)의 얘기다.
[사진 Longi 홈페이지 캡처]

[사진 Longi 홈페이지 캡처]

보리혐흠(保利协鑫, GCL)이 세계 1위 태양광 폴리실리콘 기업이라면 Longi는 세계에서 손 꼽히는 단결정 실리콘 기업이다.
이번 대륙의 CEO 주인공은 Longi를 설립 2년 만인 2012년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시키고 매출 신화를 쓴 인물 - 리전궈(李振国)다.
리전궈의 창업 스토리는 회사 이름 Longi로부터 시작된다. 란저우(兰州)대학 물리학과를 졸업한 리전궈(86학번)는 입학 교육 당시 전(前) 총장이자 유명한 교육가였던 장룽지(江隆基)에게 깊은 감명을 받아 그의 동상 앞에서 이렇게 다짐했다.
나중에 회사를 세우면 꼭 장룽지의 이름을 따서 지어야지.
1993년 리전궈는 동기 몇 명과 함께 랴오닝성 푸순에서 푸순룽지(抚顺隆基)를 창립했다. 현재는 선양룽지(沈阳隆基)로 이름을 바꾼 이 회사는 아시아 최대 마그네틱 장비 공급사로 거듭났다.
리전궈. [사진 중국기업가망]

리전궈. [사진 중국기업가망]

선양룽지에서 단결정 규소를 집중 연구한 리전궈는 2000년 따로 시안룽지(西安隆基)를 차렸다. 그러고는 서로 다른 업계에서 일하던 란저우 대학 동기들을 불러모아 '단결정 제국'을 만들기 시작했다.
 
*단결정: 결정 전체가 일정한 결정축을 따라 규칙적으로 생성된 고체이다. 압전기(壓電氣)·복굴절 등 비등방성을 나타낸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50세에 벌써 머리가 하얗게 샌 이유
기술 연구에 너무 집중해서
룽지를 세계에서 손 꼽히는 태양광 회사로 만든 건 다이아몬드 와이어 쏘(Diamond Wire Saw)라는 기술이었다.
리전궈. [사진 중국기업가망]

리전궈. [사진 중국기업가망]

5년 전 리전궈는 회장인 중바오선(钟宝申)과 함께 이미 무르익은 모르타르 커팅 기술을 비싸면서 낯선 기술인 다이아몬드 와이어 쏘로 바꾸었다. 다이아몬드 와이어는 쇠줄에 미세한 다이아몬드 알갱이를 입힌 것으로 태양광 패널에 들어가는 실리콘 잉곳을 정밀하게 자르는 데 쓰인다. 이 기술은 당시 소수의 일본 기업이 독점한 데다 태양광 시장에 활용하지도 않았을 때였다.  
 
중국에는 이 기술에 필요한 재료도, 기계도 아무 것도 없어서 실리콘칩 하나를 생산할 때마다 0.6~0.7위안씩 손해를 볼 지경이었다. 2012년 말~2013년 중반까지 그 손해액은 수천만 위안에 달했을 정도. 하지만 연간 4000만 위안을 넘지 않는 선에서 기술을 계속 쓰자는 결단을 하자 단 6개월 정도 만에 손실을 멈출 수 있었다.
2014년 3월에는 이듬해인 2015년 9월 15일까지 다이아몬드 와이어 쏘 기술로 100% 전환하는 '9.15' 프로젝트를 실시하며 급속 성장의 모멘텀을 갖게 된다. 실제로 2015년 룽지는 전년보다 무려 315% 가량 증가한 연이익 2억 9400만 위안(약 500억 원)을 달성했다.  
 
현재 다이아몬드 와이어 쏘는 중국 태양광 산업에 연간 120억 위안(약 2조 520억 원)의 비용을 절감해주고 있다. 리전궈의 빠른 결단과 실행력이 지금의 Longi를 만든 셈이다.
Longi
기업 총자산 191억 7200만 위안(약 3조 2800억 원)
연매출 115억 3100만 위안(약 2조 원)
임직원 1만 1444명  
기준: 2016년 12월 말
 
한편 리전궈는 2017년 10월부터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쪼개 칭화대학교 SEM(경제관리학원)을 다니며 기업인들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동기만 봐도 양위안칭(杨元庆) 레노버 창립자, 선궈쥔(沈国军) 인타이그룹 창립자, 리닝(李宁) 리닝스포츠 회장 등 쟁쟁하다.  
 
"작년 10월 초 사우디아라비아의 300메가 와트 태양광 사업이 고작 1억 7900만 달러(약 2000억 원)에 낙찰됐다. 1킬로와트시당 0.12위안(약 20원) 수준이다. 터무니 없이 낮다. 태양광 기술에 대한 외부의 관심이 아직까지 너무 적다".  
 
현 시장에 대한 리전궈의 평이다. 이 말인 즉슨 저평가된 태양광 기술이 앞으로 '적당한' 평가를 받으면 지금보다 훨씬 회사가 성장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신에너지 시장이 지금보다 더욱 각광받는 그 날, 강력한 내수시장과 기술을 보유한 Longi의 약진이 기대된다.  
 
차이나랩 이지연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