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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내 책임" 아베와 아소 대장 구하기에 나선 일본 관료

'아베와 아소 구하기.'  
27일 일본 국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사가와 노부히사(佐川宣壽) 전 국세청 장관의 발언을 한 마디로 요약한 것이다. 
모리토모 사학재단 특혜 의혹과 관련해 27일 국회 증언대에 선 사가와 전 재무성 이재국장 [로이터=연합뉴스]

모리토모 사학재단 특혜 의혹과 관련해 27일 국회 증언대에 선 사가와 전 재무성 이재국장 [로이터=연합뉴스]

 
모리토모(森友)사학재단 특혜의혹 관련 문서 조작 파문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총리 부부가 관여 의혹을 받고 있는 사학재단 국유지 헐값 매매 당시 그는 재무성의 담당 국장이었다. 
지금까지 아베 총리와 아소 다로(麻生太郞)부총리 겸 재무상은 "문서 조작은 사가와가 주도해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사가와가 했던 국회 답변과 어긋나는 부분이 없도록 재무성 이재국이 관련 문서들의 내용을 조작했을 뿐 아베 총리나 관저, 재무성 윗선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주장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여야 합의로 증인으로 출석한 사가와 전 장관의 입에서 어떤 발언이 나오느냐에 엄청난 관심이 쏠렸다. 자칫 아베 총리를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 대로 였다.
 
사가와는 첫 질문에 나선 참의원 자민당 소속 의원과 호흡을 척척 맞춰가며 아베 총리 부부와 아소 재무상의 ‘결백’을 증언했다. 
 
-문서 조작에 아베 총리로부터의 지시가 있었나
“없었다”
 
-아베 총리 부인으로부터 지시가 있었나
“없었다.”
 
-그럼 총리관저의 관방장관이나 부장관,총리 비서관으로부터 지시는 없었나
“없었다.”
 
-그럼 아소 재무상으로부터의 지시는
“재무상으로부터도, 비서관으로부터의 지시도 없었다.”
 
그는 그러면서  “문서조작은 총리관저에 보고하지 않았고, 재무성 이재국 안에서 이뤄졌다”,“총리 관저나 관방(총리실)의 관여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비단 문서 조작 의혹 뿐만 아니라 국유지 매매 계약 자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사가와 전 장관은 “아베 총리와 부인이 (헐값 논란이 있는 국유지)매매 계약에 영향을 미쳤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확실히 선을 그었다.
 
또 지난해 2월 “나와 내 아내가 관여했다면 총리직은 물론 국회의원직에서도 다 물러나겠다”는 아베 총리의 국회 발언때문에 문서를 조작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도 그는 “아베 총리의 답변 전후로 내 생각이 달라진 게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당시의 담당 국장으로서 책임은 나에게 있다. 사죄드린다” 고 했다. 아베 총리 부부나 다른 정치인들에겐 잘못이 없고 모든 책임은 최종적으로 자신이 뒤집어 쓰겠다는 자세였다.
 
하지만 “언제 처음 문서 조작 사실을 알았느냐”,"언제 어떻게 문서 조작을 했느냐""관련 문서에서 아베 총리 부인 아키에의 이름을 본 순간 어떤 생각이 들었느냐”는 등의 질문에 대해선 “현재 진행중인 검찰 수사와 관련돼 있어 대답할 수 없다”고 답변을 거부했다. 
 
일본 국회 건물 밖에서 "아베 총리 퇴진"을 외치는 시위대의 모습[AP=연합뉴스]

일본 국회 건물 밖에서 "아베 총리 퇴진"을 외치는 시위대의 모습[AP=연합뉴스]

아베 총리측은 이번 사가와의 증인 출석을 계기로 관련 의혹이 사그러들 것을 기대하고 있다. 반면 야당측은 “진실을 밝히기 위해선 아키에 여사의 증인 출석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맞서고 있어 향후에도 논란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도 일본 의회 주변에선 "아베 퇴진"을 주장하는 시민들의 항의가 계속 이어졌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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