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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계열사에서 벌어진 페미니즘 사상 검증 논란의 실체

넥슨 게임 서비스 ‘트리 오브 세이비어’ (왼쪽)과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올라온 게임계 사상검증 조사 촉구 청원글(오른쪽) [넥슨, 청와대 청원게시판 캡처]

넥슨 게임 서비스 ‘트리 오브 세이비어’ (왼쪽)과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올라온 게임계 사상검증 조사 촉구 청원글(오른쪽) [넥슨, 청와대 청원게시판 캡처]

넥슨이 서비스하는 게임 '트리 오브 세이비어(이하 트오세)'의 콘셉트 원화가에게 쏟아진 '메갈 논란'이 사실관계를 조사한 게임제작사 대표의 '사상 검증' 논란으로 번졌다.  
 
논란은 게임 콘셉트 원화가(dessin man) A씨가 트위터에 사과글을 올리며 시작됐다.
 
평소 '트오세 몬스터 컨셉 원화가 입니다'라고 자신을 밝히고 트위터 활동을 해왔던 A씨는 최근 자신이 팔로우한 계정과 리트윗한 글로 네티즌의 지적을 받았다.  
 
A씨가 극단적 페미니즘 커뮤니티 사이트인 메갈리아(Megalia·이하 메갈)와 관련된 게시물을 리트윗했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에 A씨는 사과글을 통해 "메갈을 옹호할 생각이 없다"라며 "메갈에 관해서는 잘 알지도 못한다. 그림을 보고 팔로잉할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행동을 해 죄송하다. 잘 모르고 팔로우했던 계정들이며, 관련 계정들은 모두 팔로우를 취소하고 차단하겠다"라고 말했다.  
트리오브세이비어의 콘센트 원화가 A씨가 트위터에 올린 사과문 [A씨 트위터 캡처]

트리오브세이비어의 콘센트 원화가 A씨가 트위터에 올린 사과문 [A씨 트위터 캡처]

  
이 논란은 A씨의 소속 회사이자 트오세를 개발한 넥슨코리아의 계열사 IMC게임즈가 '메갈 논란' 진상 파악에 나서며 2차 논란으로 이어졌다.  
 
IMC게임즈 측은 26일 새벽 2시 "현재 한창 새벽 시간인 관계로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면 정확한 사실관계와 내용을 파악한 후, 추가 공지사항을 통해 다시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뒤 그날 오후 9시 반쯤 회사 측 입장을 공지했다.  
 
김학규 대표는 공지글에서 "논란이 된 메갈 트위터 건에 대해 사내에서 진행된 담당 원화가와 면담 이후 상황에 대해 말씀드린다"면서 A씨와의 면담을 한 이유, 면담 결과를 전했다.  
 
그는 "면담 결과 A씨가 사과문에서 밝혔듯 A씨는 메갈 활동에 동참한 적 없는 평범한 사람이고, 그와는 관계없는 사람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당사자가 정직원이기 때문에 회사에서 쉽게 해고가 곤란하다던가 하는 문제를 떠나서, 정말로 반사회적인 사상을 추구하는 사람은 동료로서 함께 일하고 싶지 않다"며 "그렇지만 제가 파악한 바에 의하면 A씨는 그런 문제가 거리가 먼 평범한 사람일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쉽게 의심의 눈길을 거둘 수 없는 이유가 있다면 이전에 메갈과 관련된 인물들이 당장 문제가 되니 사과문으로 면피를 했다가 뒤에 가서는 다시 본색을 드러내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였던 전례가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학규 IMC게임즈 대표가 올린 공지글 [트리 오브 세이비어 홈페이지 캡처]

김학규 IMC게임즈 대표가 올린 공지글 [트리 오브 세이비어 홈페이지 캡처]

 
2차 논란은 김대표가 A씨를 면담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일부 네티즌은 김대표가 여성민우회 계정을 팔로우한 A씨를 문제 삼는 듯한 태도를 보였고, 이는 사실상 사상 검증이라고 지적했다. 
 
김대표는 공지글에 A씨와 면담 과정을 Q&A의 형식으로 올렸다. 
 
공지글에 따르면 김대표는 "여성민우회, 페미디아 같은 계정은 왜 팔로우했는가요", "한남이란 단어가 들어간 트윗을 리트윗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과격한 메갈 내용이 들어간 글에 마음에 들어요를 찍은 이유는 무엇인가요"라고 질문했는데, 네티즌은 이러한 질문이 사상 검증과 무엇이 다르냐고 비판했다. 
[청와대 청원 게시판 캡처]

[청와대 청원 게시판 캡처]

 
이어 트위터에는 '#넥슨_민우회_사상검증'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B씨가 게재한 공지글이 확산했고,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게임업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성차별적인 사상검증 및 검열 행위에 대한 조사를 촉구한다"는 청원글까지 올라왔다. 
[김학규 IMC대표 트위터 캡처]

[김학규 IMC대표 트위터 캡처]

 
논란이 확산되자 김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여성민우회를 반사회단체라고 지칭한 적 없습니다. 특정성별의우월을 주장하는 논리가 바로 반사회적 논리라고 생각합니다"라며 "더 정확히 표현하면, 특정성별의 우월을 내세우며 혐오를 오락화하는 행위와 그런 활동을 금전적으로 후원하여 부추기는 행위가 제가 언급한 반사회적 논리입니다. 그와 연관없는 분들의 비판은 달게 받겠습니다만, 그와 연관된 분들께는 더 할말이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또 직원을 사찰한 것 아니냐는 댓글에 "(직원을) 사찰한적 없습니다. 유저들이 게시판 등에 해당 직원분이 메갈 활동을 한 것이다라고 캡춰해놓은 사진에 두 계정 이름이 있어서 물어본 것입니다. 이것을 사상검증이라고 단정하고 문제를 제기할 사람이 있다면 당사자인 직원분입니다"라며 "저는 담당자의 해고요구등 유저들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직원이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믿었기에 이 상황을 선택한 것입니다"라고 답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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