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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용역 받아 대학원생 인건비 ‘꿀꺽’...수억원 빼돌린 교수

대학원생 제자 몫의 인건비를 부풀려 청구하는 방법으로 수억원을 가로챈 유명 사립대 교수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년여 동안 정부 산하 연구기관과 기업체로부터 연구비를 가로챈 혐의(사기)로 26일 한양대 자연과학대학 소속 한모 교수를 구속해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한 교수는 2015년 5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정부산하 연구기관과 기업체 연구과제 29개를 수행하면서 대학원생 연구원들의 인건비를 허위로 등재해 산학협력단에 청구하는 수법으로 6억4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연구과제에 참여하지 않는 연구원도 참여한 것처럼 허위 등록해 산학협력단에 인건비를 청구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석사과정 학생의 인건비로 월 180만원, 박사과정 학생은 월 250만원을 받아 온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실제 연구에 참여한 석사과정 학생에게 월 30만~70만원, 박사과정 학생에게 월 90만~100만원만을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 결과, 한 교수는 자신의 지도를 받는 대학원생에게 같은 비밀 번호로 인건비 통장을 개설하라고 지시하는 수법을 썼다. 인건비가 입금되면 대학원생들에게 체크카드를 주고 이를 출금해 다시 현금으로 가져오도록 했다.
 
또한 한 교수는 지난 2014년 9월부터 지난해 11월 연구비 카드로 문구점에 허위로 결제하는 ‘카드깡’ 수법으로 2800만원을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횡령)도 받고 있다. 한 교수는 이같이 빼돌린 돈으로 자신의 신발, 골프의류, 시계 등을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한씨는 소속 대학원생들에게 인건비를 다 받았다고 진술해달라고 하거나 증거인멸을 시도하는 등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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