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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 '미스티' OST 10분만에 뚝딱…"히트 비결? 난 A/S 전문"

서울 삼성동 녹음실에서 만난 가수 이승철은 "드라마 첫 회를 보면 잘 되겠다, 안 되겠다 대강 감이 온다"며 "데뷔 33년 만에 한 드라마에 OST 2곡을 부른 건 '미스티'가 처음"이라고 밝혔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서울 삼성동 녹음실에서 만난 가수 이승철은 "드라마 첫 회를 보면 잘 되겠다, 안 되겠다 대강 감이 온다"며 "데뷔 33년 만에 한 드라마에 OST 2곡을 부른 건 '미스티'가 처음"이라고 밝혔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드라마는 끝나도 OST는 끝나지 않았다. JTBC 금토드라마 ‘미스티’는 24일 종영했지만, 메인 테마곡 ‘사랑은 아프다’는 여전히 굳건한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지난달 17일 음원 발매 이후 지금까지 5주 넘게 가온차트 벨소리 부문 1위를 지키고 있는 것. 극 중 살인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앵커 고혜란(김남주 분)과 변호를 맡은 남편 강태욱(지진희 분)의 호연도 돋보였지만, 이들을 둘러싼 애절한 멜로디와 노랫말이 말 그대로 ‘아픈 상처를 저며온’ 덕분이다.
 
태욱의 테마곡 ‘섬데이(Someday)’도 후반부로 갈수록 탄력을 받았다. 초반 기 센 언니들에 눌려 잘 보이지 않았던 태욱의 존재감이 점점 커지면서 결국 범인임이 드러났음에도 팬들은 “인정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에려 오는 지독한 상처가/ 독이 되어 너를 삼킬 때에도/ 그때도 나는 너를 안겠다’는 지독한 순애보의 주인공이 살인범이 되는 결말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던 탓이다. 두 곡 모두 가슴을 후벼 파는 목소리를 지닌 가수 이승철(52)의 작품이다. 
배우 김남주와 지진희의 열연만큼 애절한 OST로 화제를 모은 '미스티'. [사진 JTBC]

배우 김남주와 지진희의 열연만큼 애절한 OST로 화제를 모은 '미스티'. [사진 JTBC]

서울 삼성동 녹음실에서 만난 이승철은 “사실 처음 제안받았을 땐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가창력이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울 그는 무엇 때문에 망설였을까. 더구나 음악감독 개미는 물론 제인 작가와 모완일 연출까지 OST 섭외 1순위로 그를 꼽았는데 말이다. “‘섬데이’를 먼저 보내줬는데 곡이 너무 어렵더라고요. 대중적인 멜로디도 아니고. 그래서 다른 곡은 없냐고 물으니 온 게 ‘사랑은 아프다’였는데 이번엔 완전 연주 음악 같은 거예요. 결국 몇 군데만 수정해도 되겠냐고 물었죠. 제가 은근히 A/S 전문이거든요.”  
 
그렇게 일주일을 고민하던 끝에 영감은 갑자기 찾아왔다. 용평 스키장에서 눈을 바라보다가 ‘내 안에 잠든 너의 기억은 사랑이었다’라는 가사가 떠오른 것. 10분 만에 써 내려 간 가사와 가이드 녹음본은 그대로 3회 방송분부터 삽입됐다.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의 ‘그 사람’, ‘불새’의 ‘인연’ 등의 경험이 빛을 발한 것이다. 심지어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 ‘서쪽 하늘’(‘청연’), ‘말리꽃’(‘비천무’) 등은 영화보다 수록곡이 더 유명한 경우다.  
그는 OST 흥행불패의 이유에 대해 “별거 없다. 1~2회를 보고 들어간다”고 답했다. “영상도, 연기도, 대본도 너무 좋더라고요. 대본을 따로 보진 못했는데 가사와 너무 잘 맞아서 저도 깜짝 놀랐어요.” 독일에 거주하는 음악감독의 디렉팅에 따라 오케스트라는 체코에서 연주하고, 엔지니어는 미국에서 매만지는 등 다국적 작업도 그에게 새로운 자극이 됐다. “체코 필하모닉 소속 연주자들인데 소리가 너무 좋더라고요. 그래서 아예 그동안 부른 OST 곡들을 모아 리메이크하면서 협연한 음반을 가을쯤 발매할 계획입니다. 발라드ㆍ댄스 등 장르별로 모아보는 것도 재밌지 않을까요. 취향 따라 찾아 듣기도 편하고.”
 
그는 33년 차라는 연륜이 무색하게 여전히 활발히 활동 중인 몇 안 되는 가수 중 하나이기도 하다. 과거 히트곡에 매여있기는커녕 꾸준히 신곡을 내고 새롭게 히트곡 목록을 업데이트해 나간다. “2013년에 ‘마이 러브’로 12개국 아이튠스 차트에서 1위를 했는데 너무 신기하더라고요. 옛날엔 서른이면 ‘딴따라’ 은퇴하는 분위기였는데 대중예술인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바뀐 거죠. SM 자산가치가 1조가 넘잖아요. 아이돌이 멜론 차트를 점령했다고 속상할 필요 뭐 있어요. 제 팬들도 이제 40~50대인데 컬러링 차트가 맞는 거죠. 영역은 점점 세분화되고 있으니 저도 제가 할 수 있는 음악을 해야죠.”  
아프리카 학교 건립 등 꾸준히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는 이승철은 "정치를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며 "다만 바람이 있다면 안젤리나 졸리나 U2 보노처럼 선한 영향력을 선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아프리카 학교 건립 등 꾸준히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는 이승철은 "정치를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며 "다만 바람이 있다면 안젤리나 졸리나 U2 보노처럼 선한 영향력을 선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덕분에 ‘해야 할 일’ 목록도 빼곡히 채워져 있다. 올해는 2015년 30주년 당시 비자 문제로 취소된 미국 투어 재개와 함께 클래식ㆍ국악과 컬래버레이션 공연을 기획 중이다. ‘슈퍼스타 K’ 이후 처음으로 E채널 ‘태어나서 처음으로’, mbn ‘그곳에 가고 싶다’ 등 예능 고정 출연에도 나섰다. 2010년 프랑스 출신의 6ㆍ25 참전용사인 레몽 베르나르와 만난 인연을 계기로 참전용사와 관련 다큐멘터리도 제작 중이다. 그렇다면 그중 가장 우선순위에 있는 것은 무엇일까.
 
“다큐멘터리요. 이번 달에도 프랑스에 가서 뵙고 왔는데 갈 때마다 인원이 자꾸 줄어들어요. 예전엔 스무 분 이상 오셨는데 이번엔 열 두 분 밖에 못 뵀으니 시간은 없고, 마음이 급한 거죠. 올해는 완성해야 할 텐데 말이죠. 사실 그분들이 제 가수 생활의 원동력이에요. 팬들도 공연 수익금 기부를 통해 의미 있는 일에 동참하는 것을 뿌듯해하고, 저도 무료하거나 매너리즘에 빠질 틈이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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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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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