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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사 후보들, 왜 수원역 놔두고 1번국도 달려가나

수원역보다 유동인구 적지만…정치 명당된 수원 1번 국도 왜?
 
경기도 수원시 1번 국도에 있는 수원시청 앞 사거리 일대는 선거철만 되면 긴장감이 흐른다. 네 갈래 길을 중심으로 각 후보의 선거캠프가 들어선다.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후보들끼리 물밑경쟁을 하는 셈이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수원 1번 국도가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군은 물론 도의원·수원시장·경기교육감 후보까지 이곳에 속속 둥지를 틀었다. 
수원시 1번 국도의 수원시청 앞 사거리 전경. 이 곳은 선거철이면 자신의 이름을 알리려는 후보들이 속속 선거 사무실을 여는 선거 명당이다. [사진 다음 로드뷰]

수원시 1번 국도의 수원시청 앞 사거리 전경. 이 곳은 선거철이면 자신의 이름을 알리려는 후보들이 속속 선거 사무실을 여는 선거 명당이다. [사진 다음 로드뷰]

 
민주당 당내 경선을 치러야 하는 이재명 전 성남시장과 양기대 전 광명시장은 수원시청 앞 사거리를 마주 보고 경쟁한다.
양기대 전 광명시장은 지난 24일 수원시청 앞 사거리의 한 빌딩에 선거 사무실을 열고 본격적인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 채비를 마쳤다. 1번 국도 수원에서 오산 방면에 위치한 6층 높이의 이 건물은 사거리에서 신호대기하는 차들의 시선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이다.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중 한 명인 양기대 전 광명시장의 선거 사무실 전경. 최모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중 한 명인 양기대 전 광명시장의 선거 사무실 전경. 최모란 기자

이 건물 대각선 맞은편에는 이재명 전 성남시장이 입주한다. 사거리 모퉁이에 있는 건물 중 가장 높은 건물(15층)이다. 대형 현수막을 걸면 멀리서도 보여서 여러 후보의 선거사무소로 활용됐던 곳이다. 이 전 시장도 27일 출마선언을 한 뒤 이 건물에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설 예정이다.
 
또 다른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인 전해철 국회의원(안산 상록 갑)도 이들 캠프와 200m 떨어진 곳에 임시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당내 경선과정에서는 공식 선거 사무소를 운영하지 않을 예정이지만 임시 사무소를 마련하면서 은근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군인 이재명 전 성남시장의 선거 사무소가 들어서는 건물 전경. 최모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군인 이재명 전 성남시장의 선거 사무소가 들어서는 건물 전경. 최모란 기자

이 밖에도 자유한국당 경기지사 예비후보로 나섰다가 탈락한 박종희 전 의원도 이 전 시장과 양 전 시장 사무실의 삼각꼴을 이루는 곳에 선거 사무실을 차렸다.
수원시청 앞 사거리를 조금 벗어나면 더 많은 후보의 캠프가 눈에 들어온다. 더불어민주당 이기우 수원시장 예비후보는 물론 같은 당 김대준 도의원 예비후보, 구희현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의 사무실도 있다.
 
수원시 한가운데를 지나는 1번 국도는 하루 평균 8만~10만대의 차량(상·하행선 기준)이 오가는 곳이다. 
유동 인구도 많지만, 도로망이 발달해 인근 지역으로도 이동이 편하다. 
양기대 전 광명시장 캠프 관계자는 "경기도청 인근에서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라는 점을 고려했고, 1번 국도에서 기호 1번(민주당) 후보가 되어 1등(당선)을 차지하겠다는 의지를 담아서 사무실 위치를 정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전 성남시장 캠프 관계자도 "여러 곳에 사무실 위치를 문의했는데 1번 국도가 가장 접근성이 좋다는 추천을 받았다"고 말했다. 
전해철 의원실 관계자도 "이동 등 여러 가지 편의성을 고려해 1번 국도에 임시 사무실을 열었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군인 전해철 의원의 임시 선거 사무소 전경. 최모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군인 전해철 의원의 임시 선거 사무소 전경. 최모란 기자

 
하지만 유동인구 수만 보면 1번 국도(하루 평균 20만명)보다 수원역(하루 평균 30만명)이 더 많다. 선거철마다 수원역 곳곳에서 선거운동 전쟁이 벌어지는 것도 그 이유다. 
그런데도 후보들은 왜 1번 국도를 찾을까. 부동산 업계는 유동인구나 접근성 말고도 1번 국도의 상징성에 후보들이 주목한 것이라고 분석한다.  
한성옥(64) 뉴욕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1번 국도는 파주부터 평택·오산·의왕 등 경기도 상당 지역의 중심부를 가로지르고 있어서 이런 이유 탓인지 많은 후보가 선거 사무실을 여는 정치 명당"이라며 "특히 수원시청 사거리는 수원 중심부에 있는 수원시청과 인접해 있고 이쪽에 사무실을 차렸다가 당선된 후보들도 많아서 더 인기가 있다"고 설명했다.
 
자유한국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였던 박종희 전 의원의 선거 사무실 전경. 최모란 기자

자유한국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였던 박종희 전 의원의 선거 사무실 전경. 최모란 기자

이로 인해 선거철만 되면 1번 국도 인근의 명당으로 불리는 곳은 임대료가 널뛰기를 한다. 보증금 없이 단기로 들어오는 방식이라 평균 월세보다 30~50%를 더 받기 때문이다.

건물 외벽을 모두 뒤덮을 정도로 큰 현수막을 걸어야 하는 데다 주차 문제 등으로 다른 세입자들의 불만도 커 임대를 꺼리는 건물주도 많다고 한다. 
수원시청 인근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일부 건물주는 당선된 후보의 보복 등 정치적인 이유를 들어 임대를 거부하기도 한다"며 "사무실을 구하지 못한 일부 후보들은 주변 인맥 등을 통해 사무실을 구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경기도 수원시청 사거리에 있는 경기도지사 후보군의 캠프 사무실. [사진 네이버 지도 캡처]

경기도 수원시청 사거리에 있는 경기도지사 후보군의 캠프 사무실. [사진 네이버 지도 캡처]

 
일부 후보들은 1번 국도를 떠나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기도 한다. 
자유한국당 경기지사 후보로 공천이 확정된 남경필 경기지사도 별도의 선거 사무실을 마련하지 않고 수원시 장안구에 있는 자유한국당 경기도당 사무실을 선거 사무실로 활용할 예정이다.
남 지사 측 관계자는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도당 사무실에서 선거를 치렀고 도당 사무실 위치가 수원지역 구도심 중심지에 있어서 별도의 사무실을 구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수원=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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