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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9년 전에도 예고한 북핵 해법, “미친듯이 협상한 다음…”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내정자에 이어 ‘수퍼 매파’로 꼽히는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까지 지명되면서 일각에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내각’(war cabinet)을 꾸리는 것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다. 1년 이상 공석인 주한 미국대사 후보로도 군인 출신의 제임스 서먼 전 주한미군 사령관까지 거론되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을 예고하며 대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기대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군사옵션 사용에 대한 우려가 다시 제기되는 형국이다. 북한의 침묵도 심상치 않다. 
 
1999년 NBC 방송에 출연한 트럼프. [NBC 캡처]

1999년 NBC 방송에 출연한 트럼프. [NBC 캡처]

 이 때문에 19년 전 ‘사업가’ 트럼프가 제시했던 일관된 북핵 해법이 재조명되고 있다. 1999년 10월 24일 미 NBC 시사 프로그램 ‘밋 더 프레스(Meet the press)’에 출현한 트럼프는 “우선 미친듯이 협상을 하겠다. 가능한 최대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북한과 협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자 팀 루서트가 “대통령이 된다면 선제 공격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했다”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트럼프는 그러면서 “만약 당신이 워싱턴 길가를 걷고 있는데 누군가 와서 머리에 총을 겨누며 돈을 달라고 한다면 그가 총을 겨누는 동기를 알고 싶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3~4년 안에 북한이 핵무기를 가지고 전세계, 특히 미국을 위협할 것”이며 “현재 경제, 사회 보장 등 많은 문제를 얘기하지만 전세계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핵확산이다. 도저히 믿을 수 없고 용납할 수 없는 북한 문제 해결이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당시에도 북한을 ‘또라이(Whacko)’라고 칭하며 적대감을 드러냈다. 트럼프는 “(대북 특사였던) 지미 카터같은 미국 정치인들은 너무 부드러워서 북한이 미국을 비웃고 있다”, “우리는 10년 동안 석유를 공급하면서 핵 개발을 중단하라고 설득했지만 결국 그들은 우리를 멍청이들이라고 비웃고 있지 않은가”라며 당시 클린턴 정부의 대북 유화책에 대한 비판도 내놨다.   
  
 그는 “만약 협상이 효과가 없으면 지금 당장 문제를 해결하는 게 나중에 해결하는 것보다 낫다”며 “5년 후에 그들이 탄두를 가지고, 뉴욕이나 워싱턴 등 여기저기를 겨냥했을 때가 낫겠나. 아니면 지금이 낫겠냐”며 선제 공격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미국 본토를 겨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이 완성되지 않은 현시점에도 적용 가능한 발언이다. 
 
 사회자가 “북한의 핵 공격이 이어지고, 한반도를 완전히 파괴할 수 있어 선제공격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고 하자, “핵무기를 쓰자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는 지역을 겨냥하자는 것이다. 북한은 핵 원자로를 숨기고 10년 간 실험하고 있다. 그걸 중단시키기 위해 뭐라도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시설에 대한 제한적인 정밀 선제 타격을 의미하는 현재의 ‘코피 전략(Bloody nose)’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었다. 
 
 세종연구소 박지광 연구위원은 “당시 인터뷰에서도 트럼프는 북한의 비핵화가 전세계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며 “트럼프는 이번에도 회담에 나온다고는 했지만 북한이 원하는대로 하겠다고 한 적은 없다. 미 워싱턴 조야에서 합의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고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 해법을 트럼프가 깰 확률은 굉장히 낮다”고 지적했다. 
 
박유미 기자 yumi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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