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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친상’ 이낙연 총리가 책에서 묘사한 ‘어머니의 추억’

이낙연 총리가 26일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모친상을 치르며 조문객을 맞고 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 노회찬 원내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낙연 총리가 26일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모친상을 치르며 조문객을 맞고 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 노회찬 원내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낙연 국무총리가 26일 오전 국무회의에서 정부 개헌안 심의‧의결을 마치고 오후 1시쯤부터 모친 빈소에서 조문객을 맞았다.
 
이 총리의 어머니 고(故) 진소임 여사는 지난 25일 저녁 향년 92세로 별세했다.  
 
이 총리를 포함한 7남매는 2006년 1월 어머니의 팔순 모임을 계기로 각자의 기억을 모아 책을 쓰기로 하고, 2007년 ‘어머니의 추억’이라는 제목의 수필집을 펴냈다.  
 
이 총리는 서문에서 “가난과 우환에 짓눌린 집안에서 어머니는 평생 전쟁 치르듯이 사셨다. 그런 와중에도 어머니는 유머를 잃지 않으셨다. 깊이를 알 수 없는 어머니의 정신세계를 저희 형제자매들은 늘 경이롭게 생각한다”고 적었다. 이어 “많이 부족하지만 일곱 남매를 비뚤어지지 않게 길러주신 어머니께 한없는 감사의 마음으로 이 책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본문에서 “가장 어려운 국면에 처했을 때 가장 큰 영향을 준 분”이라며 열린우리당 창당 때 노무현 대통령이 신당 동참을 권유하고 장관직 제의도 있었는데, 어머니는 전화를 걸어 “나다. 신당 가지 마라”고 말하는 등 당적을 옮기는 것을 여러 번 만류했다고 한다.  
 
어머니를 ‘초능력자’로 묘사한 이 총리는 “가을 농사를 마치면 어머니가 이듬해 여름까지 가족들이 먹을 밑반찬을 마련하기 위해 왕복 50km가 넘는 곳까지 게를 잡으러 다녔다”며 “어머니 얘기만 하려 하면 눈물이 나올 것 같다”고 적었다.  
 
그는 또 “장남인 저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은 ‘지극 정성’을 뛰어넘었다. 원래 제 위로 형이 두 분 있었는데 모두 어려서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이 총리는 모친상을 가족과 함께 조용히 치르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장례식장을 찾아오는 조문객들의 조의금과 조화를 받지 않고 있다. 조화의 경우 대통령, 5부요인, 5당대표, 부총리, 전 국무총리가 보낸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정중히 돌려보냈다.  
 
김명수 대법원장, 이진성 헌법재판소장,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 등이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다. 정치권에선 정세균 국회의장을 비롯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문희상 민주당 의원, 홍문표 자유한국당 의원, 천정배 민주평화당 의원, 이정미 정의당 대표, 노회찬 원내대표 등이 다녀갔다. 광역단체장 중에서는 남경필 경기지사와 김관용 경북지사 등이 조문했다.  
 
청와대에서는 이날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귀국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윤영찬 국민소통수석비서관 등이 애도의 뜻을 전했다. 재계에서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허창수 전경련 회장 등이 빈소를 방문했다.  
 
발인은 오는 28일 오전 7시 30분이며 장지는 전남 영광 선영이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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