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전인권이 지난해 5월 광주광역시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뉴시스
광주문화재단, 10월까지 창작품 공모
“5·18 예술화로…세계화·대중화 추진”
작곡자 “북한 찬양곡·시위곡 아니다”
하지만 이 노래는 5·18 명예회복과 진상규명 과정에서 끊임없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일부 보수진영 등에서 “북한을 찬양하는 노래”라고 주장하면서 5·18 기념식장에서 제창이 불허된 게 대표적이다.

임을 위한 행진곡 악보. 오른쪽은 김종률 작곡자가 1982년 직접 쓴 악보. 중앙포토
‘임을 위한 행진곡’이 클래식 음악으로 재탄생한다. 광주문화재단은 26일 “오는 10월 31일까지 ‘임을 위한 행진곡’ 관현악곡 창작 작품을 공모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는 10∼15분 길이의 클래식 작품 제작을 통해 ‘임을 위한 행진곡’의 세계화·대중화를 추진하기 위해 이뤄졌다.
이번 공모는 ‘임을 위한 행진곡’과 5·18이 지닌 가치를 음악적으로 풍성하게 표현해낸 작품을 뽑는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작곡한 김종률 광주문화재단 사무처장(가운데)이 2016년 12월 녹음 최초본을 디지털로 복원한 박종화 작곡가(맨 왼쪽) 등과 함께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선정된 클래식 작품들은 향후 오케스트라 연주를 통해 5·18 관련 행사장 등에서 연주된다. 이 노래가 5·18을 상징하는 노래라는 점에서 5·18의 세계화·대중화 사업 등에도 활용된다.
앞서 5·18기념재단은 2016년 12월 이 노래의 원곡을 디지털 음원으로 복원해 공개하기도 했다. 82년 광주 지역 문인 10여 명이 황석영(75) 작가의 집에 모여 비밀리에 노래를 녹음한 지 34년 만에 음원을 디지털화한 것이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작곡한 김종률 광주문화재단 사무처장(오른쪽)이 2016년 12월 녹음 최초본을 디지털로 복원한 박종화 작곡가와 함께 오월노래음반을 들어 보이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광주광역시=최경호 기자 ckhaa@joongang.co.kr

'임을 위한 행진곡'을 작곡한 김종률 광주문화재단 사무처장(왼쪽)이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37주년 5·18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노래를 제창하고 있다. 중앙포토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 스틸컷. 중앙포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