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랍에미리트(UAE)를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1호기 건설 완료행사에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왕세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2018.3.26 청와대 사진기자단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한국전력이 건설한 바라카 원전 1호기 완공식에서 “바라카 원전 건설 성공에 힘입어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전 수주를 위해 노력할 수 있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원전 분야는 함께 제3국 공동기구를 모색하고, 또 양국협력은 에너지 산업, 보건ㆍ의료, 반도체, 과학기술, 항만운영, 농업 등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완공식에는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제를 비롯해 UAE 왕족 8명이 참석했다. 무함마드 왕세제는 문 대통령을 옆자리에 태우고 완공식장에서 원전 시설까지 직접 운전해 이동했다. 김현철 대통령 경제보좌관은 “왕족 8명이 행사에 참석한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라며 “그만큼 원전 등 양국 협력에 대한 큰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아랍에미리트(UAE)를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1호기 건설 완료행사에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왕세제와 입장하고 있다. 2018.3.26 청와대 사진기자단
원전 가동 이후에 대해서도 “원전사업은 설계, 운영, 연료 공급, 정비, 인력 양성 등 협력 분야가 무궁무진하다”며 “앞으로 한국과 UAE 원전사업의 장기 파트너십이 성공적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UAE 정상과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 제3국에 대한 원전 진출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사우디와 영국도 원전 사업들을 구상하면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단계에 있다”며 “그쪽에서도 한국 하면 기본 점수를 부여해준다. 원전 연료를 둘러싼 정치적 문제들이 있어 난관이지만, 그런 문제를 배제하면 한국 경쟁력을 최고라고 인정해줄 정도”라고 말했다.
특히 사우디 원전 사업과 관련해서는 “UAE에서도 사우디 당국에 한국이 유능한 파트너라고 선전해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무함마드 왕세제와의 정상회담에서 “단순한 기술 이전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같이 개발하고 생산해 제3국으로 진출하는 방법까지 협력하겠다”는 데 합의한 상태다. 무함마드 왕세제는 사우디의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멘토로 평가받는다.

아랍에미리트(UAE)를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1호기 건설 완료행사에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왕세제와 입장하고 있다. 2018.3.26 청와대 사진기자단
바라카 원전은 이명박 정부 때인 지난 2009년 수주한 한국의 첫 원전 수출 사업이다. 수주전이 치열했던 당시 업계에서는 “손해를 보고서라도 지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당장의 이득보단 ‘수출 포트폴리오’가 더 중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아랍에미리트(UAE)를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1호기 건설 현장을 찾아 현장근로자와 식사를 하며 격려했다. . 2018.3.26 바라카 =청와대 사진기자단
아부다비(UAE)=강태화 기자, 서울=장원석 기자 thk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