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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다그룹이 가난한 마을에 2800억 들인 까닭

기업은 영리를 따라 움직인다. 돈 안되는 곳에는 절대 투자하지 않는다. 지금은 손해를 보는 사업에도 투자는 한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볼 때는 수익이 날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에만 그렇게 한다. 또 하나, 손해를 보고 투자할 때가 있다. 국가(정부)가 나서 돈 되지 않은 사업에 투자를 하라고 압박하는 경우가 바로 그것이다.  
 

中 민간기업의 참신한 빈곤구제 사업
물고기를 주는 게 아닌 잡는 법 가르친다

중국 정부가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빈민 구제 사업에 대한 민간 기업의 참여'가 그렇다.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오른쪽에서 두번째). [사진=중국기업가망]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오른쪽에서 두번째). [사진=중국기업가망]

2014년 중국 국무원은 <사회 각 방면의 역량을 동원해 빈곤 구제 사업을 발전시키는 의견>을 발표하며 민영기업의 빈곤 구제 사업을 독려했다. 이는 여러 대기업들이 빈곤 구제 사업에 나서는 강력한 '모멘텀'이 됐다.  
 
완다그룹과 헝다그룹은 구이저우성 단자이현, 다팡(大方)현에서 각각 빈곤 구제 사업에 나섰다. 마윈이 이끄는 알리바바는 빈곤 구제 펀드를 만들어 5년 내에 총 100억 위안(1조 7300억 원)을 투입하는 향촌 진흥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류창둥 징둥그룹 회장은 고향인 쑤첸(宿迁)에 고객 서비스 센터를 세워 고용 창출을 돕는가 하면, 허베이(河北)성 가난한 마을의 명예 촌장이 되기도 했다.
                   [사진=중국기업가망]

[사진=중국기업가망]

특히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은 2014년 12월 단자이(丹寨)현과 10억 위안(약 1700억 원) 규모의 빈곤 구제 협약을 체결했다. 당시 왕젠린은 재산 151억 달러(약 16조 원)를 보유한 중국 최고의 부호(포브스)였다. 왕회장은 "중국에는 셀 수 없을 정도로 기업이 많다. 그런데 가난한 현(县)은 600개도 채 되지 않는다"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역설했다.  

그렇다면 왕젠린의 빈곤 구제 사업 실험은 성공했을까?

일단 현황을 보자. 3억 위안으로 직업기술학교(2017년 9월 개교)를, 8억 위안으로 테마여행 마을을, 5억 위안으로 빈곤 구제 펀드를 조성했다. 3대 프로젝트는 모두 실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밖에 30만 마리 규모 돼지 농장, 가공 공장, 20만톤 규모 사료 가공 공장, 1만톤 규모 찻잎 가공 공장을 세웠으며, 완다그룹 차원에서 매해 단자이현 주민 1만 명을 채용해 그룹 산하 시공업체에서 근무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향후에는 단자이현에서 생산·가공된 농산물을 전국의 완다플라자 및 협력사에 유통시킬 계획이다.

2017년 9월 기준 완다그룹은 다자이현의 빈곤 구제에 총 16억 위안(약 2800억 원)을 투입했다.

단자이완다마을. [사진=포커스뉴스]

단자이완다마을. [사진=포커스뉴스]

단자이완다마을. [사진=소후닷컴]

단자이완다마을. [사진=소후닷컴]

완다가 설계한 테마여행 마을 단자이완다마을은 조성된지 1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황폐했던 이곳은 현재 멀끔한 건축물이 들어서고 소수민족 묘족(苗族), 동족(侗族)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고 있다. 1km가 넘는 메인 거리에는 전통 종이 제조, 묘족 전통 의약, 전통 날염 공예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단자이완다마을은 130개가 넘는 여행사와 협약을 체결, 200개가 넘는 여행 루트를 제공 중이다.  

그러니까 물고기를 잡아다 주는 게 아니고,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주는 새로운 빈곤구제 방식인 셈이다.

단자이완다마을을 운영 중인 완다그룹 산하 완다상업관리공사는 매일 아침 8시 30분 메신저 위챗으로 마을 사람들을 모두 불러모은 뒤 회의를 열어 전략을 가다듬는다.
 
평소에는 전반적인 영업을 감독하고, 불량 영업 점포에는 벌금을 때리기도 한다. 완다상업관리공사는 향후 민족문화체험거리를 조성해 보다 다채로운 전통 가게를 입주시킬 계획이다. 다만 지금은 구매력이 낮은 관광객이 대부분이어서 "단자이 여행은 빈곤을 구제하는 것"이라는 CC-TV 공익광고에 힘을 쏟고 있다.  
 
중국여유연구원이 발표한 <단자이 여행 빈곤 구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 3일 기준 지난 반년 동안 일평균 방문객은 1만 6500명에 달했다. 완다그룹은 마을이 순이익을 낼 때까지 기다렸다가 현지 지방정부에 운영을 맡기기로 했다.  
  
차이나랩 이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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