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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이 오늘 영장심사에 불출석한 까닭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9일 오전 서울서부지검에 출두하고 있다. 최정동 기자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9일 오전 서울서부지검에 출두하고 있다. 최정동 기자

성폭행 혐의를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괜히 더 나가면 국민들이 보기 불편하고 피로감만 느낀다"는 이유로 26일 자신의 구속 여부를 가릴 법원 심사에 나가지 않기로 했다.
 
안 전 지사 변호인은 이날 오후 영장심사 불출석 사유를 이같이 밝히고 "불이익(방어권 포기)을 감수하는 것은 국민들에게 그동안 보여줬던 실망감과 좌절감에 대한 참회의 뜻으로 본인이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지사 변호인은 "안 전 지사에게 영장 제도의 의의에 대해 말씀드렸고 '아무래도 한 번 더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판사에게 직접 말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며 출석을 권했지만 안 전 지사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안 전 지사 변호인은 "안 전 지사는 국민에게 그간 보여줬던 실망감·좌절감에 대한 참회의 뜻으로 불출석하겠다고 했다"며 "안 전 지사는 '괜히 더 나가고 하면 국민이 보기에 불편하고 피로감만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영장 실질심사를 포기하는 것은 피의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안 전 지사 변호인은 "결과는 법원이 공정하게 객관적으로 판단할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서울서부지법 곽형섭 영장전담판사는 이날 오후 2시 안 전 지사에 대한 영장심사를 열 예정이었다. 안 전 지사 측은 이날 오후 12시40분쯤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서류심사로 대체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변호인도 예정된 심사에 나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안 전 지사와 변호인단이 모두 예정된 시각에 출석하지 않음에 따라 법원은 서류심사만으로 안 전 지사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하거나, 추후 새로 영장심사 기일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서울서부지검은 지난 23일 안 전 지사에 대해 형법상 피감독자간음·강제추행,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안 전 지사의 수행비서이던 김지은씨는 지난해 6월부터 8개월에 걸쳐 외국 출장지와 서울 등에서 총 4차례 안 전 지사로부터 성폭행당했다며 지난 6일 그를 고소했다. 
 
검찰은 고소인 2명 가운데 김씨가 고소한 혐의와 관련해서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두 번째 고소인인 안 전 지사 싱크탱크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직원 A 씨의 고소 내용은 아직 수사 중이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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