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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현역으로 살려면 은퇴 후 취미·봉사를 일 하듯이

기자
박영재 사진 박영재
[더,오래] 박영재의 은퇴와 Jobs(17)
사업을 하는 김태곤 씨(56세)는 주 2일을 골프장에서 지내는 골프 마니아다. 실력도 좋다. 지인들도 김태곤 씨의 골프 실력은 인정한다. 50세가 되던 해에 미국에서 골프 티칭 프로 자격증도 받았다. 그때 주변에서 어리석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아니 아무리 골프를 잘 치고, 자격증이 있어도, 누가 당신에게 골프 레슨을 받겠어?” 
 
 
사업을 하는 김태곤 씨는 골프 매니어다. 50세가 되던 해 미국에서 골프 티징 프로 자격증도 받은 김태곤 씨는 본인이 좋아하는 골프를 통해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중앙포토]

사업을 하는 김태곤 씨는 골프 매니어다. 50세가 되던 해 미국에서 골프 티징 프로 자격증도 받은 김태곤 씨는 본인이 좋아하는 골프를 통해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중앙포토]

 
하지만 개의치 않았다. 지금 김 씨는 재능기부 프로그램은 운영하고 있다. 거주하는 지역 주민센터와 연계해 저렴하게 청소년 골프체험교실을 운영 중이다. 처음에는 홍보가 안 돼 참석자가 적었지만, 지금은 실력도 실력이거니와 참석하는 아이들에게 하나하나 세심하게 신경을 써서 지도하는 모습이 알려져 꽤 자리를 잡았다. 
 
김 씨는 앞으로 골프체험교실을 구청 단위까지 키우려고 한다. 그는 60세까지만 사업을 할 예정이다. 60세 은퇴한 후 골프체험교실을 운영하면서 제2의 인생을 보내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본인이 좋아하는 골프를 통해 새로운 삶을 산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다.
 
 
한국, 49세 은퇴해 20년 이상 단순 노무 

2017년 3월 한국고용정보원에서 발표한 고용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주된 일자리에서의 퇴직 연령은 2016년 기준 남성 51.6세, 여성 47.0세로 평균 49.1세로 나타났다. 그런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 근로자의 실질은퇴연령(노동시장에서 완전히 빠져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나이)은 남성 72.9세, 여성 70.6세로 OECD 가입국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016년 정년이 60세로 연장됐지만 현실적으로 정년까지 일하는 직장인의 비율은 7.6%에 불과하다. 명예퇴직, 구조조정 등으로 은퇴 시기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지만 평균 수명 연장과 노후 준비 미흡으로 한국의 중장년 남성은 51.6세에 퇴직하고 72.9세까지 21.3년을 더 일하고 있다. 중장년 여성 역시 47.0세에 퇴직해 70.6세까지 23.6년을 더 일하는 실정이다.
 
 
정년이 60세로 연장되었지만 현실적으로 정년까지 일하는 직장인의 비율은 7.6%에 불과하다. [그래픽 박영재]

정년이 60세로 연장되었지만 현실적으로 정년까지 일하는 직장인의 비율은 7.6%에 불과하다. [그래픽 박영재]

 
그렇다면 중장년 반퇴세대가 주된 직장에서 퇴직 후 20여년간 어떤 업무에 종사할까. 한국고용정보원에서 분석한 ‘장년층 일자리 현황과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장년들은 기능, 기계 조작, 조립, 단순노무 종사자 등과 같이 저숙련직에 주로 고용됐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단순노무 종사자의 비중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 근로자의 경우 1년 미만의 근로자 비중이 높았다. 일부 직업에서는 노동수요 부족을 겪기도 했는데, 대표적인 직업이 환경미화원, 경비원, 생산직, 주방보조원 등이었다.
 
정리하면 우리나라 반퇴 세대는 49세에 주된 직장에서 퇴직한 후 20년 이상을 불안정한 고용환경 속에서 청소 등 단순노무 업무를 한다. 한국이 초고령사회로 빠르게 접근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지금의 50대 반퇴자들은 아마도 72세가 아닌 80세까지도 일을 해야 하는 현실에 직면할 수 있다.
 
전경련에서 발표한 ‘2015년 중소중견기업의 중장년 채용계획 및 채용인식 실태조사’에 따르면 재취업에 성공한 중장년 중 2년 이상 근속한 사람들의 비율은 28.9%에 불과했다. 물론 내가 이 28.9%에 속해 2년 이상 한 직장에서 근무할 수도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끝없이 새로운 일을 찾는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이야기다. 나이가 들면서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야 하는 악순환에서 벗어나야한다는 것이다.
 
 
전경련에서 발표한 '2015년 중소중견기업의 중장년 채용계획 및 채용인식 실태조사'에 따르면 재취업에 성공한 중장년 중에서 2년 이상 근속한 사람들의 비율은 28.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 박영재]

전경련에서 발표한 '2015년 중소중견기업의 중장년 채용계획 및 채용인식 실태조사'에 따르면 재취업에 성공한 중장년 중에서 2년 이상 근속한 사람들의 비율은 28.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 박영재]

 
 
일의 포트폴리오 확장해야 
이런 면에서 생각해 보면 우리가 새로운 일을 찾을 때 ‘일’에 대한 시각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여기서 우리는 과감하게 일에 대한 기준을 바꿀 필요가 있다. 이제까지의 전통적인 일의 개념은 ‘노동’이었다. 즉, 이제까지 일의 개념이 내가 회사에 용역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에 대한 대가로 보수를 받는 것이었다면, 앞으로는 이러한 일의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필요가 있다.
 
전통적인 일의 개념과 더불어 내가 좋아하는 취미활동, 남을 돕는 봉사활동이나 사회공헌활동, 집안일을 돕는 것, 내가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 등 모두를 일의 영역으로 확대해서 생각해 보자. 이렇게 생각해 보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꽤 많이 늘어난다. 취미를 일과 연계시켜 생각해 보니 일 자체가 즐거울 수밖에 없다.
 
 
내가 좋아하는 취미활동이나 새로 배우는 것들을 연계해 평생 할 수 있는 일을 만들어 보자. [중앙포토]

내가 좋아하는 취미활동이나 새로 배우는 것들을 연계해 평생 할 수 있는 일을 만들어 보자. [중앙포토]

 
이 과정에서 치명적이 문제가 있다. 많은 직장인이 일과 나를 하나로 생각하고 있다. 너무 열심히 일만 했기 때문에 변변한 취미도 없다. 본인이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본인이 정말 잘하는 일이 무엇인지, 본인이 몰입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른다. 
 
이때 필요한 것이 열정이다. 열정을 가지고 모든 일에 부딪혀 보자. 이 과정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보자. 그리고 그것을 평생 할 수 있는 일로 발전시키자. 만일 이 작업에 성공한다면 노후의 삶의 질(Quality of Life)은 크게 향상된다.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평생 할 수 있는 일을 만드는 것이다. 내 직업이 생기고, 일 할 장소가 생기고, 그곳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적지만 수입도 얻는다. 얼마나 신나겠는가? 또 나는 즐거운 일을 하기 위해 더욱 나를 관리하게 된다. 이러면 퇴직 이후에도 멋진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박영재 한국은퇴생활연구소 대표 tzang1@naver.com
 
 

비트코인의 탄생과 정체를 파헤치는 세계 최초의 소설. 금~일 주말동안 매일 1회분 중앙일보 더,오래에서 연재합니다. 웹소설 비트코인 사이트 (http://news.joins.com/issueSeries/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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