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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北 시간 벌려고 협상…25년간 한결같이 해온 일"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 [로이터=연합뉴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 [로이터=연합뉴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지명자가 25일(현지시간) 라디오 인터뷰에서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시간 끌기’일 가능성에 대해 다시금 강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볼턴 지명자는 이날 뉴욕의 라디오채널 AM970 '더 캣츠 라운드테이블'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핵탄두들을 실제로 미국 내 표적까지 운반할 수 있도록 만드는 데 필요한 것들이 상당히 제한돼 있다"면서 "따라서 그들은 시간을 벌려고 협상을 최대한 천천히 끌려고 할 것이다. 이것이 그들이 지난 25년간 한결같이 해온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서 지명 사흘 전 자유아시아라디오(RFA)와의 인터뷰에서도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 “북한은 지난 25년 합의와 위반을 반복했기 때문에 그들이 진지한지 회의적”이라면서 “북한의 시간 벌기 술책에 다시 속아선 안 된다”고 말했다. 또 “북한이 진지한 비핵화 대화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 매우 짧은 회담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볼턴 지명자는 지난 2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의 지명 사실을 알린 직후 평소 출연하던 폭스뉴스에 모습을 드러내긴 했지만 북한 관련 등 현안엔 말을 아꼈다. 그러나 사흘 만에 출연한 라디오 인터뷰에선 북한에 대한 강한 불신과 협상 경계론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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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은 또 ‘리비아식 핵포기’를 의제로 꺼낼 가능성을 비쳤다. 그는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것인가? 어떻게 우리가 북한에서 핵무기를 빼낼 것인가?”라는 문제를 제기하면서 "이런 문제들에 대해 이론상 논의가 아니라 어떻게 북한을 비핵화할지를 매우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것), 그것에 더 빨리 우리가 도달할수록, 바로 본론으로 들어갈수록 더 좋다"고 말했다.  
리비아 최고지도자 무아마르 카다피 (왼쪽) 가 1982년 10월 평양에 도착해 김일성 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 [ 사진 노동신문 ]

리비아 최고지도자 무아마르 카다피 (왼쪽) 가 1982년 10월 평양에 도착해 김일성 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 [ 사진 노동신문 ]

 
볼턴은 그동안 ‘완전한 핵 폐기 후 보상’이라는 리비아식 해법을 북한에도 적용할 것을 주장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미국은 2003년 리비아가 핵 포기에 합의하자 2005년까지 검증을 거쳐 모든 핵 물질 및 장비를 넘겨받은 뒤에야 원유 수출 제재 해제와 국교 정상화를 했다.
 
한편 이란은 볼턴 지명 소식에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부르며 강하게 반발했다. 25일 이란 국영 파르스 통신에 따르면 알리 샴카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초강대국이 테러리스트 그룹에서 돈을 받는 사람을 NSC 보좌관에 앉히다니 수치스럽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이 발언이 볼턴이 지난해 이란 반체제단체 무자헤딘 MEK 회합에 참석한 것을 가리킨다고 전했다. 미국은 MEK를 해외 테러리스트 단체 명단에서 2012년 삭제했다.
 
이란은 또 볼턴이 이란 체제 변화와 이란 핵협상 반대론을 펼쳐온 인물임을 의식한 듯 “미국이 이란을 약화시키려 해도 그것은 모두 우리 힘과 영향력을 강하게 해왔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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