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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을 열며] 트럼프와 김정은의 닮은 점

고수석 통일문화연구소 연구위원 북한학 박사

고수석 통일문화연구소 연구위원 북한학 박사

문재인 정부는 분단 이후 누구도 가본 적이 없는 길을 가고 있다. 평창 겨울올림픽 이후 성사된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성공시키기 위해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두 회담의 결과에 따라 한반도 운명이 바뀔 수 있다. 문재인 정부에는 기회이자 위기다. 그래서 많은 기대와 함께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두 회담의 최대 과제는 한반도 비핵화다. 이를 위한 첫걸음은 북·미 간의 불신 해소다. 미국은 북한이 비핵화를 제대로 할 것인지, 북한은 미국이 체제 보장을 해 줄 것인지 서로 의심하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에서 과거처럼 약속 불이행을 반복하지 않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만드는 것이 과제다. 이것이 ‘운전자’ 역할을 하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고민이다.
 
예상되는 문제점을 상정하고 시나리오는 준비하겠지만 처음 가 보는 길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돌발 변수를 만날 수 있다. 따라서 지금은 미리 돌발 변수를 걱정하거나 예단하지 말고 일단 부딪쳐 보자는 각오로 가야 한다. 장애물을 최대화시켜 전전긍긍하는 것은 소모적인 일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관념적인 것보다 실용적인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 대통령들이 감히 생각하지 못한 것을 행동으로 보여 줬다. 그는 다들 엄포만 놓고 피해 왔던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법적 수단을 동원해 불공정 무역과 싸우고 미국의 노동자를 보호하겠다고 대통령 후보 시절에 약속했고, 그 공약을 지키기 위해 또 하나의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말했다. 아울러 다른 대통령은 전쟁을 우려해 꺼렸던 것도 그는 지난해 12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고 공식 선언해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주변의 반발과 공격이 있더라도 약속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여 준 단적인 사례다. 따라서 북·미 정상회담도 그렇게 할 것으로 예상한다.
 
김정은 위원장도 비슷한 면을 가지고 있다. 김정은은 지난해 신년사에서 “대륙간탄도로켓 시험발사 준비 사업이 마감단계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29일 핵무력 완성을 선포했다. 자신이 한 말을 행동으로 보여 주려고 했다. 김정은은 2012년 집권한 이후 성과를 중시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왔다. 그리고 그 시스템에 적응하는 사람들은 가까이 뒀다. 그렇지 못하고 자신의 밥그릇만 챙기거나 아부만 일삼은 사람들은 가차 없이 처형하거나 혁명화 교육을 보냈다.
 
문재인 정부는 이런 두 사람이 교집합을 만들 수 있도록 ‘중매’하려고 한다. 그들의 닮은 점을 차이점보다 더 부각해 좋은 결실을 보도록 지혜를 모으길 바란다.
 
고수석 통일문화연구소 연구위원·북한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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