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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미세먼지, 길에 물 뿌린 게 전부였다

휴일인 25일 최악의 초미세먼지가 전국을 뒤덮었다. 환경부와 서울시·인천시·경기도는 26일 수도권에 미세먼지 비상 저감 조치를 발령하고 공공부문 차량 2부제와 사업장 단축 운영 등을 실시한다. 25일 오전 미세먼지로 뿌옇게 변한 서울 종로 도심의 한 옥외전광판에 미세먼지 행동 요령이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휴일인 25일 최악의 초미세먼지가 전국을 뒤덮었다. 환경부와 서울시·인천시·경기도는 26일 수도권에 미세먼지 비상 저감 조치를 발령하고 공공부문 차량 2부제와 사업장 단축 운영 등을 실시한다. 25일 오전 미세먼지로 뿌옇게 변한 서울 종로 도심의 한 옥외전광판에 미세먼지 행동 요령이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꽃샘추위가 물러간 25일 시민들은 휴일인 데도 봄을 즐길 수 없었다. 역대 최악의 초미세먼지(PM2.5)가 전국을 뒤덮었기 때문이다. 대기가 정체된 가운데 중국에서 건너온 오염물질과 국내 오염물질이 더해져 뿌연 하늘은 가스실을 연상하게 했다.
 

“휴일 재해 수준” 내일까지 나쁨
대책은 “외출 자제” 시민들 분통
긴급 저감 특별법은 국회서 낮잠

오늘 수도권 공공차량 2부제
서울 공공기관 주차장도 폐쇄

전국 곳곳에는 초미세먼지 주의보도 발령됐다. 시민들은 집 안에 머물거나, 외출해도 극장·쇼핑몰 등 실내로 몰렸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 앞에서 만난 30대 부부는 유모차에 탄 딸에게 마스크를 씌워 주고 있었다. 주부 박은진(36·서울 동작구 사당동)씨는 “모처럼 아이를 데리고 나왔는데 괜히 나왔나 싶다”며 “하루 이틀도 아니고 정부나 서울시는 뭐 하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후 4시까지 서울 초미세먼지의 일(日)평균치는 ㎥당 103㎍(마이크로그램, 1㎍=100만 분의 1g)을, 경기도는 110㎍을 기록했다. 미세먼지 예보 단계로 보면 ‘매우 나쁨(101㎍/㎥ 이상)’에 해당하는 수준이었다. 특히 이 같은 수치는 2015년 국내에서 초미세먼지를 공식 측정하기 시작한 이래 최고 수준이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는 지난해 12월 30일의 95㎍/㎥가, 경기도는 지난 1월 16일의 100㎍/㎥가 일평균 농도로는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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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는 27일부터 초미세먼지의 24시간 환경 기준을 50㎍/㎥에서 35㎍/㎥로 강화할 예정인데, 이날 서울과 경기도의 오염도는 새 기준치의 3배였다. 임종한 인하대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이 정도면 일반인의 건강에도 영향을 주는 재해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정부나 지자체는 사실상 손을 놓았다. 24일부터 오염이 치솟았지만 정작 환경부가 각 지자체에 긴급 저감 조치를 요청한 것은 25일 오전이었다. 그나마 도로 청소차로 길에 물을 뿌리고, 시민들에게 외출이나 격렬한 실외 활동을 자제하도록 당부하는 정도였다. 환경부 관계자는 “지자체에 긴급 저감 조치를 요구할 법적 근거도 없다”고 볼멘소리를 한다. 지난해 봄부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는 여러 개의 ‘미세먼지특별법’ 제정안이 발의됐지만, 논의만 계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회 환노위 관계자는 “근로시간을 정하는 노동법 논의에 밀려 미세먼지 관련 논의가 늦어진 게 사실”이라며 “27일 환노위 법안심사 소위에서 특별법안을 다룰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별법에는 차량 2부제를 포함한 고농도 대기오염 긴급조치 등이 포함될 전망이지만, 법이 국회를 통과해도 실제 시행되는 데까지는 1년 이상 시간이 더 필요하다.
 
동종인 서울시립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정부나 지자체는 초미세먼지가 어디서 배출되는지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상황인 데다 일부 지자체는 재정이 어렵다며 대책에 소극적”이라며 “지역 맞춤형 대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와 서울·인천·경기도는 27일에도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이 될 것으로 예고됨에 따라 올해 들어 네 번째 미세먼지 비상 저감 조치를 발령했다. 수도권 행정·공공기관 소속 임직원들은 26일 하루 차량번호 끝자리가 짝수 차량만 운행할 수 있다. 서울시는 공공기관 주차장도 폐쇄할 예정이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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