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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모든 옵션 검토” … 1253조원 미국 국채가 최종병기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불붙고 있다. 미국이 철강과 알루미늄 등에 관세 폭탄을 터뜨리자 중국도 미국산 돼지고기에 25%의 보복관세를 물렸다. 사진은 지난 23일 중국 베이징의 한 수퍼마켓 정육 코너에서 소비자들이 돼지고기를 사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불붙고 있다. 미국이 철강과 알루미늄 등에 관세 폭탄을 터뜨리자 중국도 미국산 돼지고기에 25%의 보복관세를 물렸다. 사진은 지난 23일 중국 베이징의 한 수퍼마켓 정육 코너에서 소비자들이 돼지고기를 사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한정(韓正)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25일 “보호무역주의는 출구가 없다”며 미국의 관세 폭탄을 맞받아쳤다. 류허(劉鶴) 부총리는 24일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중국은 국가이익을 지켜낼 실력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추가 무역 보복에 나설 수 있다고 미국에 전한 메시지다.
 

트럼프에 추가 무역보복 경고
한정 부총리도 “보호무역 출구 없다”
보유한 미 국채 팔면 미국에 직격탄
국채값 떨어지면 중국도 큰 손실
최후의 카드로 남겨둘 가능성

중국은 지난 23일 30억 달러(약 3조2400억원) 규모의 대미 관세 보복을 발표했다. 미국이 중국에 부과한다고 밝힌 관세 폭탄(약 600억 달러)과 비교하면 강도가 약하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가 나섰다. 24일 시평에서 “중국의 반격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최종적인 보복 조치의 총액은 미국과 대등할 것”이라고 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주요 수입품목 중엔 콩과 자동차, 항공기, 전자기기 등이 중국이 쓸 만한 효과적인 카드로 언급된다. 과거 한국에 대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보복 때처럼 미국으로의 관광을 억제하는 방법도 언급된다. 
 
더 효과적인 게 있다. 중국이 어떤 통상 압박보다 강력한 수단으로 쓸 수 있는 게 대규모 미국 국채 매도다. 중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는 지난 1월 기준으로 1조1700억 달러(약 1253조원)어치다. 가장 많은 미 국채를 보유한 나라가 중국이다. 외국 정부가 보유한 미 국채(6조2600억 달러)의 18.7%에 달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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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중국대사는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중국의 미국 국채 매입 축소에 대해 “우리는 모든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추이 대사는 “일방적이고 보호무역주의적 조치는 미국뿐 아니라 글로벌 무역 파트너 모두에게 해가 된다”며 “특히 미국 중산층과 기업,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런쩌핑(任澤平) 중국 에버그랜드그룹 수석이코노미스트도 23일 보고서에서 “위안화 평가 절하를 통한 환율 조작과 미국 국채의 매도”를 중국의 대응책으로 꼽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정부가 세계 최대의 외환보유액(3조1615억 달러)과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국가부채(국내총생산의 36.2%)를 보유해 미국 국채 매도에 나설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미국 국채를 내다 팔면 일본·한국·인도 등 미국 국채를 많이 가진 다른 나라도 영향을 받는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일 수밖에 없다.
 
그간 중국은 미국 국채를 사들이면서 막대한 재정적자에 빠진 미국 정부의 자금난을 덜어 주는 역할을 했다.
 
한정. [AP=연합뉴스]

한정. [AP=연합뉴스]

미국은 재정적자가 누적되는 데다 지난해 12월 통과된 감세안 시행으로 세수가 감소해 더 많은 국채를 발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만약 중국이 미국 국채 매입을 멈추고 이를 내다 팔기 시작하면 미국은 국채 금리를 올려 다른 투자가를 유치해야만 한다.
 
이는 미국의 금리 급등을 의미한다. 미국 소비자와 기업의 대출이자 부담이 크게 늘고 소비와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미국 경제 전반에 충격을 가져온다. 무역 전쟁이 금융시장까지 번지면서 걷잡을 수 없게 된다.
 
그렇다고 미국만 충격을 받는 게 아니다. 중국에 부메랑이 돼 돌아올 역풍도 상당하다. 중국으로서는 미국 국채 가격이 떨어지면(금리 인상) 그만큼 보유분의 평가손실이 생겨 직접적인 타격을 받게 된다. 자기 살을 깎아 먹는 결과가 될 것이 뻔하다.
 
무엇보다 미국 시장의 소비가 위축되면 그 충격을 가장 크게 입을 곳 중 하나가 중국 수출기업이다. 이 때문에 중국이 미국 국채 매각은 ‘최후의 카드’로 남겨둘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인훙(時殷弘) 중국 런민대 교수는 24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보복이 너무 약하면 중국인의 불만이 커지고 트럼프의 무역 전쟁을 막을 수도 없지만, 보복 강도가 너무 세면 중국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뿐 아니라 트럼프의 추가 제재를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애란 기자,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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