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볼턴 “북, 리비아식 핵포기 아니면 북·미 정상회담은 위장”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가 오는 5월 열릴 북·미 정상회담의 변수로 등장했다. 사진은 지난해 2월 미국 메릴랜드주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서 연설하고 있는 볼턴 지명자. 로이터=연합뉴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가 오는 5월 열릴 북·미 정상회담의 변수로 등장했다. 사진은 지난해 2월 미국 메릴랜드주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서 연설하고 있는 볼턴 지명자. 로이터=연합뉴스]

“이번 정상회담의 긍정적인 면은 6개월, 12개월 걸릴 예비 협상을 단축했다는 점이다. 북한이 회담에서 리비아처럼 핵 포기를 하지 않겠다면 시간 벌기용 위장일 뿐이다.”
 

5월 회담 변수로 등장한 ‘매파’
미 백악관 안보수장 지명 사흘 전
“북핵, 리비아처럼 미국에 넘겨야
준비 안 됐다면 매우 짧은 회담 될 것”

회담 실패 땐 군사옵션 가능성 커져
워싱턴선 “트럼프 전쟁 내각 꾸렸다”
북한은 볼턴 기용에 일단 침묵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가 지명 사흘 전에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한 말이다. 볼턴 지명자는 23일(현지시간) 전문이 공개된 자유아시아라디오(RF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진지한 비핵화 대화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 매우 짧은 회담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볼턴 지명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한 정상회담 자체에 대해선 “5월이든 그 이전이라도 북한이 정말 얼마나 진지한지 보자”며 반대하지 않았다.
 
다만 “북한은 지난 25년 합의와 위반을 반복했기 때문에 그들이 진지한지 회의적”이라면서 “북한의 시간 벌기 술책에 다시 속아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도 시간을 낭비하러 거기 가는 게 아니라 북한이 핵무기를 어떻게, 빨리 제거할지 구체적 방법에 대해 논의하려고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초강경 매파’인 볼턴의 등장이 5월 북·미 정상회담의 변수를 키우고 있다.
 
워싱턴 외교가에선 볼턴 지명이 정상회담 성사 자체에 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본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담판을 자신의 업적으로 생각하는 만큼 회담 성사를 비롯해 회담 장소나 일정 등 구체적인 것까지 직접 챙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외교 소식통은 “볼턴 지명자의 대북 강경 입장이 워낙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회담의 의제나 전략 등 세부 사항에 대해 일부 영향을 줄 순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볼턴은 정상회담 의제에 대해 RFA에 “13~14년 전 리비아처럼 그들(북한)의 핵무기와 장비를 포장해 테네시주 오크리지 연구소로 넘기는 논의를 해야 한다”며 “그게 아니라면 (북한의 의도는) 운반 가능한 핵무기를 계속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위한 위장”이라고 말했다.
 
볼턴이 주장하는 리비아식 해법은 북한의 완전한 핵 폐기 후 보상하는 방식이다.
 
미국은 2003년 리비아가 핵 포기에 합의하자 2005년까지 검증을 거쳐 모든 핵 물질 및 장비를 넘겨받은 뒤에야 원유 수출 제재 해제와 국교 정상화를 해줬다.
 
하지만 북한은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6년 만에 ‘재스민 혁명’으로 무너지자 “선 핵폐기는 무장 해제”라며 강한 거부감을 표명한 바 있어 정상회담에서 이를 수용할지 미지수다.
 
볼턴은 비핵화의 보상으로 대북 경제 지원과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데 대해서도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시사전문지 애틀랜틱은 “(볼턴이) 햇볕정책의 설계자인 김대중 대통령을 비판했고, 몇몇 한국 관료들과 외교관들을 북한의 ‘옹호자’라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볼턴은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이라크를 넘어 북한·이란과도 대결을 주장해 ‘전쟁 매파(war hawk)’로 불렸다. 그가 백악관 안보보좌관에 앉은 상황에서 정상회담이 실패할 경우 군사적 대결 가능성이 커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민주당뿐 아니라 부시 행정부에서 함께 일한 일부 동료들조차 볼턴이 변덕스러운 미 대통령과 협의하는 최종 인사가 될 경우 군사행동을 취할 가능성이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고 우려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동료들에게 ‘볼턴과는 함께 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고, 존 켈리 비서실장도 볼턴 임명에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리언 패네타 전 국방장관 비서실장을 지낸 제러미 배시는 “대통령이 전쟁 내각을 꾸렸다”고 할 정도다.
 
볼턴 지명자는 RFA에 “분명히 말하지만 나는 북한의 핵무기를 제거하기 위한 군사행동을 선호하지 않는다”면서도 “대북 군사행동은 매우 위험하지만, 북한이 핵 능력을 갖는다면 더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25년간의 실패를 물려받았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보기 안 좋은 옵션들을 가졌고 시간이 많지 않다”며 “남은 길이 없기 때문에 더 미룰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은 볼턴의 안보보좌관 기용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볼턴 내정자가 강경파로 분류되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북한은 미국과 대화를 하겠다는 입장인 만큼 즉각 반응을 하기보다는 향후 다양한 대비책을 만들고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