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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대 6070 신입생 “나이 어린 교수님 선배님들 깍듯이 모실게요”

왼쪽부터 박금자, 임순자, 양갑수.

왼쪽부터 박금자, 임순자, 양갑수.

“처음엔 아들·딸보다 어린 학생들과 공부한다고 생각하니 덜컥 겁부터 났지요. 생각해보니 이 나이에 겁날 게 뭐 있나요. 죽으라고 공부하면 따라갈 수 있겠죠.”
 
지난 20일 만난 배재대 중국학과 신입생 임순자(75)·박금자(61)·양갑수(61)씨는 20여 일간의 대학생활을 묻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중국학과 이모 삼총사’로 불리는 이들은 올해 배재대에 입학했다.
 
이들은 4년 전인 2014년 대전의 한 학력인정기관에서 처음 만났다. 다들 “배우는 게 더 늦어지면 안 된다”는 생각에 공부를 더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남편·아들·딸의 든든한 지원이 가장 큰 힘이었다고 한다.
 
임씨는 가정형편 때문에 초등학교 졸업 후 학교에 다닐 수가 없었다. 최근 손자를 돌보며 시간을 보내던 그는 “이렇게 지낼 수만은 없다”고 생각해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임씨는 학력인정기관에서 중등·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졸업장을 받았다.
 
충남 금산에 사는 박금자씨는 ‘대학생’이라는 평생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과감히 도전했다. 학력인정기관에서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기 위해 금산에서 대전까지 시외버스·시내버스를 갈아타고 통학했다.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양갑수씨는 결혼 35년간 학업에 대한 꿈을 버리지 못했다. 예순을 넘어 공부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남편·자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대학 문을 두드렸다.
 
이들은 수시전형(고른기회)을 통해 대학에 입학했다. 박씨는 “중국에 몇 번 다녀왔는데 글씨도 모르고 말도 통하지 않아 답답했다”며 “(어학)자격증도 따고 졸업하면 인삼 사업을 하는 남편 대신 내가 중국에 다니면서 사업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임씨와 양씨는 아직 특별한 계획은 없다. 다만 대학 4년 과정을 무사히 마치는 바람이 있다고 했다. 양씨는 “뒤늦게 대학에 들어왔지만 모든 과정이 나를 아름답게 만드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비록 나이는 많지만 교수님과 선배님을 깍듯하게 모실 것”이라고 말했다. 요즘 삼총사는 중국어 전공수업 두 과목을 수강 중이다. 중·고등학교 때 배운 한자와 달리 간자체인 중국어가 생소해 더 어렵다고 했다.
 
배재대는 만학도인 이들 삼총사에게 1학기 장학금을 지급했다. 일정 학점 수준을 유지하면 학기마다 등록금의 20%씩을 지원할 예정이다. 
 
대전=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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