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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아무도 몰랐던 순간

<준결승전> ●탕웨이싱 9단 ○안국현 8단
 
11보(148~163)=이렇게 재미없게 바둑이 끝나나 싶었다. 관전자뿐 아니라 두 대국자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150은 역시 백이 기분 좋은 수. 흑은 '참고도1'처럼 젖히고 싶지만, 나중에 A 자리를 끝내기 당하는 맛이 나빠서 두기 어렵다. 그렇다고 순순히 굴복하고 싶지 않았던 탕웨이싱 9단은 일단 151로 이어 반발했다.

 
기보

기보

완벽하게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한 안국현 8단은 호기롭게 152, 154로 한 걸음 더 나아갔는데, 여기까진 좋았다. 뒤이은 156이 다 된 밥에 재를 뿌릴 뻔했다. 156은 탕웨이싱 9단이 정확하게 수읽기를 하고 제대로 응수했다면 치명적인 패착으로 남았을, 매우 위험한 수였다.
 
참고도1

참고도1

'참고도2'를 보자. 흑1로 먼저 치받았다면, 바둑은 발칵 뒤집어지고도 남았다. 백4, 6으로 부랴부랴 집 모양을 만들어도, 흑7이 묘수라 백은 도저히 숨구멍을 찾을 수가 없다. 끝내기에서 몇 집 더 벌어보려다가, 생때같은 하변 백이 비명횡사하는 대형참사를 맞는 거다.
 
참고도2

참고도2

두 대국자가 초읽기에 몰리는 바람에 다행히 아무도 이 수순을 보지 못했다. 만약 '알파고'였다면 용서의 여지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초읽기에 몰린 사람들의 바둑인지라 안국현 8단은 기사회생의 기회를 얻었다. 실전에서는 161, 163으로 결국 '패'가 됐다. 바둑이 끝난 뒤, 안 8단은 실수를 발견하고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한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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