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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금호타이어 조합원에게 물어라

고 란 경제부 기자

고 란 경제부 기자

“그건 노조 집행부 생각이고요. 직원들 생각은 다르죠.”
 
얼마 전 들었던 한 은행원의 말이다. 그 역시 전국금융산업노조 ○○은행 지부 소속 조합원이다. 그런데 어떤 사안에 관해 물었더니 노조의 주장과는 의견이 다르단다. 그는 “노조 주장이 꼭 직원들 의사를 반영한 것은 아니다”며 “노조 집행부에는 집행부만의 논리가 있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에선 노노(勞勞) 갈등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 타이어업체인 더블스타로 팔리는 걸 놓고 의견이 엇갈린다. 일반직 직원들은 “일단 회사가 살아야 할 것 아니냐”며 해외매각 찬성 입장에 섰다. 반면, 생산직 노조는 “차라리 법정관리가 낫다”며 해외매각에 반대한다.
 
30일까지 해외매각에 찬성하지 않으면 채권단은 추가 지원은 없다고 공언했다. 금호타이어의 현금은 바닥이 났다. 외부 자금 수혈이 없으면 법정관리행이 불가피하다. 회계법인 실사 결과 금호타이어의 청산가치는 1조원, 계속기업 가치는 4600억원이다. 회생보다는 청산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도 노조가 버티는 것은 경제 논리보다는 정치 논리에 기대기 때문이다. 지방선거가 코앞인데 수만 명의 노동자를 길바닥으로 내모는 법정관리행을 현 정부가 택할 리 없다고 확신한다.
 
실제로 지난 24일 열린 총파업에서 노조 측은 “국내 한 중견기업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며 “이런 사실을 지역 유력 정치인이 확인해줬다”고 말했다. 해외매각 말고 대안이 있느냐는 비판이 제기되자 정치권을 빌어 대안을 제시한 셈이다.
 
산업은행은 이에 대해 25일 “더블스타로의 매각 공개 후 국내 어떤 기업으로부터도 투자 제안을 받은 바 없다”며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와 투자에 관심 있다면 산업은행 또는 금호타이어에 직접 의사를 제시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채권단이 요구한 시한이 나흘 남았다. 앞서 또 다른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은 지난 8일 성동조선에 대한 신규 자금지원을 중단했다. 성동조선은 최근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산업은행 노조는 최근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서의 내용은 이렇다. “금호타이어 노조 집행부 앞 간곡히 제안 드린다. 조건이 미흡하더라도 채권단 및 더블스타와 대화를 통해서 해결방안을 모색하라. 최종 결정은 조합원들의 몫이므로 어떤 방안이 되든지 조속히 조합원들의 의사를 물어라.”
 
고란 경제부 기자 ne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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