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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위암 환자 수술 후 항암 치료 여부 예측하는 진단법 개발

병원리포트 연세암병원 정재호·노성훈 교수팀 
 2∼3기 진행성 위암 환자가 수술 후 항암 치료가 필요한지를 예측할 수 있는 진단법이 개발됐다. 연세암병원 위장관외과 정재호·노성훈 교수팀은 2000~2010년 위암 진단을 받은 환자 285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위암 관련 특정 유전자의 발현 패턴을 분석하면 항암제 치료 효과를 예측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2~3기 위암 환자는 2012년 발표된 클래식(CLASSIC) 임상시험 결과에 따라 수술 후 항암 치료를 받는 게 표준 치료법으로 통용됐다. 클래식 임상시험 결과는 항암 치료를 하면 수술 후 미세하게 잔존할 수 있는 암세포를 사멸시켜 치료율을 높이고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게 골자다. 문제는 모든 진행성 위암에서 항암 치료가 효과를 보이는 건 아니란 점이다. 지금까지는 항암제 적합성을 예측할 수 있는 진단법이 없어 수술 환자는 항암 치료 받는 것을 당연시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위암의 유전자 발현 특성에 따라 수술 후 항암제 효과가 다르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이들은 위암을 면역형(IM·Immune subtype), 줄기세포형(ST·Stem-like subtype), 상피형(EP·Epithelial subtype) 등 세 가지 유전자형으로 나눴다. 유전자형 분석 결과 면역형은 수술 후 예후가 좋았지만 항암제에는 반응하지 않는 특성을 보였다. 줄기세포형도 항암제 치료 후 예후가 좋지 않았다. 상피형의 경우 수술만 받았을 때보다 항암제 치료를 받은 후 예후가 더 좋았다.
 
 
연구진은 실제 진료 현장에서 적용하기 위해 노보믹스와 공동으로 유전자 분석 기반 진단 기술(nProfiler)을 개발해 클래식 임상시험 환자를 대상으로 검증했다. 그 결과 검사가 이뤄진 625명 중 79명(약 13%)은 면역형, 265명(약 42%)은 줄기세포형, 281명(약 45%)은 상피형이었다.
 
 이 중 면역형 환자의 5년 생존율은 83.2%였다. 면역형 환자를 다시 수술만 받은 환자군과 수술 후 항암 치료를 받은 환자군으로 분류해 항암제 효과를 분석했더니 5년 생존율이 수술 후 항암 치료를 받은 환자군은 약 80.8%, 수술만 받은 환자군은 약 85.8%로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노성훈 교수는 “수술 후 예후가 좋고 항암제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는 굳이 항암 치료를 받을 필요가 없다”며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진행성 위암 환자의 15~20%는 현행 표준 항암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유전자 검사를 통해 항암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선별하면 환자 삶의 질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불필요한 항암 치료를 받지 않으면 암 치료비가 줄어 건강보험 재정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정재호 교수는 “이번 연구는 유전자 분석을 통해 각 개인의 종양형을 분류하고 그 특성에 따라 항암 치료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분자진단 알고리즘’을 개발한 것”이라며 “위암 환자도 종양형에 따라 최적의 치료를 선택하는 맞춤 정밀의료 시대를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는 연세암병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 서울대병원, 국립암센터, 분당서울대병원, 전남대 화순병원, 영남대병원 등이 참여했으며, 연구결과는 의학저널인 ‘란셋 온콜로지(The Lancet Oncology)’에 실렸다.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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