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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가 움직였고, 전 세대가 응답했다 ... "워싱턴 총기 규제 집회 역대 최대"

'총기 규제 강화 시위'에 참석한 한 여성. 손바닥에 "쏘지 마라"는 글귀가 써 있다. [AFP=연합뉴스]

'총기 규제 강화 시위'에 참석한 한 여성. 손바닥에 "쏘지 마라"는 글귀가 써 있다. [AFP=연합뉴스]

“우리는, 우리를 더는 무시할 수 없을 때까지 매일, 모든 방면에서 행동할 것입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지난달 총기 참사로 17명이 숨진 플로리다 더글라스 고교의 한 생존 학생이 목소리를 높이자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24일 10대들이 주도한 '총기 규제 강화 시위'가 미국 전역 800여 곳에서 열렸으며, 특히 수도 워싱턴 DC에는 주최 측 추산으로 80만 명이 운집했다고 보도했다. 
 
USA투데이는 “이 집계가 맞는다면 역사상 하루 기준 수도에서 일어난 집회로는 최대 규모”라며 "지난해 50만 명이 모였던 '위민스 마치(여성 행진)'보다도 큰 규모"라고 분석했다.
 
‘우리 생명을 위한 행진(March For Our Lives)’을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는 더글라스 고교의 생존 학생들이 주도한 것으로, 10대의 움직임에 전 세대가 '응답'한 모양새다. CNN은 “10대들의 이런 움직임에 지지하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곳곳에서 모여들었다”며 “여섯 살 꼬마부터 노인들까지 모두 함께 목소리를 높였다”고 보도했다.  
 
총기 규제 강화 시위를 위해 워싱턴 DC에 모인 사람들의 모습. [AFP=연합뉴스]

총기 규제 강화 시위를 위해 워싱턴 DC에 모인 사람들의 모습. [AFP=연합뉴스]

플로리다 더글라스 고교 생존 학생인 엠마 곤잘레스가 연설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플로리다 더글라스 고교 생존 학생인 엠마 곤잘레스가 연설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달 참사가 일어난 직후 “전미총기협회로부터 돈을 받는 정치인들은 부끄러운 줄 알라”고 말해 주목받았던 더글라스 고교의 생존 학생 엠마 곤살레스는 이날 워싱턴 DC에서도 연단에 섰다.  

 
그는 참사로 숨진 친구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연설 도중 잠시 말을 멈추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어진 청소년들의 연설 또한 하나같이 ‘총기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공격용 소총 판매를 금지하고, 총기 구매 시 신원 조회를 보다 엄격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 9세인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손녀 욜란다 르네 킹도 연단에 올랐다. CNN은 “욜란다는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는 말로 유명한 할아버지의 연설을 빌어 ‘나에게는 총기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은 꿈이 있다’고 말해 박수받았다”고 보도했다.
세계적인 팝가수 아리아나 그란데, 마일리 사이러스 등의 공연도 펼쳐졌다. 그란데는 지난해 5월 영국 맨체스터에서 공연 당시 자신의 콘서트장에서 벌어진 테러로 팬들을 잃는 아픔을 겪은 후, 꾸준히 관련된 일에서 목소리를 내왔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지지 의사를 밝혀 이목을 끌었다. 그는 “미셸과 나는 오늘 행진이 있게 한 젊은이들에게 큰 영감을 받았다”며 “계속해라. 여러분은 우리를 앞으로 이끌고 있으며, 변화를 외치는 수백만 명의 목소리를 막을 수 있는 것은 그 어떤 것도 없다”고 썼다.  
24일 미 전역에서 시위가 열렸다.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총기 규제 강화 시위 현장. [AFP=연합뉴스]

24일 미 전역에서 시위가 열렸다.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총기 규제 강화 시위 현장. [AFP=연합뉴스]

한편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총기 구입 시 신원 조회를 강화하는 등 규제 노력을 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날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로 향한 트럼프 대통령은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NYT는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인용해 “이번 시위를 주도한 총기 난사 세대(Mass Shooting  Generationㆍ1999년 4월 콜로라도주 콜럼바인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콜럼바인 참사’ 이후 태어난 세대)는 투표 연령에 가까워지고 있으며, 중간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 또한 알고 있다”며 이들 10대가 이번 선거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라 분석했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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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