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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을 LPGA 첫 컷 탈락시킨 잡초, 포아 애뉴아

박성현. [게티이미지]

박성현. [게티이미지]

박성현(25)이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아비애라 골프장에서 벌어진 LPGA 투어 기아클래식에서 2오버파로 2타 차 컷탈락했다. 박성현은 2015년 한국에서 열린 하나은행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35번 LPGA 대회에 출전했는데 이번이 첫 컷탈락이다. 
 
박성현은 KLPGA 투어 이상으로 LPGA 투어에서 경쟁력이 있었다. 이 대회 이전까지 34경기 중 2번 우승 포함, 톱 10에 16번 들었다. 가장 나쁜 성적은 2016년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기록한 50위였다. KLPGA 투어에서 박성현이 마지막으로 컷탈락한 것은 2015년 5월로, 34개월 만이다.  

 
박성현은 이번 기아 클래식에서 롱게임이 좋지는 않았다. 드라이버 대신 우드를 쓰는 홀도 많았다. 그러나 기록상으로 그린적중률이 72.2%로 나쁘지는 않았다. 이 정도의 그린 적중률이라면 언더파를 칠 수 있는 통계다. 퍼트 수는 많았다. 첫날 33개, 둘째 날 31개의 퍼트를 했다. 박성현은 그린에서 발목이 잡혔다고 할 수 있다.
  
아비애라 골프장은 그린이 울퉁불퉁하다. 포아 애뉴아라는 잔디 때문이다. 원래 이 골프장은 페어웨이와 그린 모두 버뮤다 잔디를 쓴다. 그러나 포아 애뉴아 씨앗이 날아와 그린과 페어웨이에 자생한다. 일종의 잡초다. 이 잔디는 해양성 기후에서 잘 자라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대부분의 미국 서부 해안의 골프장에 서식한다.  
 
샌프란시스코 인근의 명문 골프장 페블비치도 포아 애뉴아 때문에 그린이 거칠다. 타이거 우즈는 “그린이 울퉁불퉁해 퍼터감에도 나쁜 영향을 준다”면서 이 곳에서 열리는 대회에 거의 참가하지 않았다.  
기아 클래식이 열리는 아비애라 골프장. [AFP=연합뉴스]

기아 클래식이 열리는 아비애라 골프장. [AFP=연합뉴스]

선수들은 먼 거리에서 퍼트를 할 때는 공에 힘이 있기 때문에 그런대로 괜찮지만 짧은 거리 퍼트는 매우 어렵다고 한다. 살살 치면 흐를 수 있고, 세게 쳤다가 방향이 바뀌어 빗나가면 퍼트를 여러 번 해야하는 대형 사고가 터질 수도 있다. 최나연은 “짧은 퍼트를 할 때마다 엄청나게 불안해진다”고 말했다.
  
지난 주 파운더스컵에서 좋은 퍼트감으로 우승한 박인비는 이번 대회 평균 30.7개의 퍼트를 했다. 박인비는 “당연히 이 그린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모두 같은 조건이라는 생각으로 감수하고 치는 방법 밖에 없다”고 말했다.  
 
포아 애뉴아가 있는 그린에선 특히 오후에 경기하는 선수들이 고생한다. 오전에 잔디를 깎아놓으면 그런대로 매끈한데 포아 애뉴아 자라는 속도가 워낙 빠르고 일정치 않아 시간이 지나면서 그린을 불규칙하게 만든다. 퍼트를 할 때 거친 표면 때문에 공이 통통 튀어나가는 모습이 중계에 잡히기도 한다.  
크리스티 커는 2라운드 64타를 쳤으나 3라운드 마지막조에서 경기하면서 75타를 쳤다. 짧은 퍼터를 몇 개 놓친 후 무너졌다. [AFP=연합뉴스]

크리스티 커는 2라운드 64타를 쳤으나 3라운드 마지막조에서 경기하면서 75타를 쳤다. 짧은 퍼터를 몇 개 놓친 후 무너졌다. [AFP=연합뉴스]

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렸던 크리스티 커도 3라운드 마지막 조에서 경기하다 짧은 퍼트 몇 개를 놓친 후 무너졌다. 화를 참지 못했고 샷까지 망가지면서 3타를 잃어 공동 4위로 밀렸다. 커의 퍼트 수는 32개였다. 챔피언조에서 함께 경기한 리젯 살라스도 퍼트 때문에 고생했다.  
 
컨디션이 좋으면 포아 애뉴아에서도 잘 치는 선수는 나온다. 공동 선두로 올라선 지은희는 퍼트 수 26개였고 5타를 줄였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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