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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치소 조사 앞둔 검찰, MB '아킬레스 건' 공략할 '카드'는

이명박(77) 전 대통령이 구속 수감된지 25일로 사흘째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주말까지는 이 전 대통령이 신변을 추스를 시간이 필요하고, 검찰로서도 원활한 조사를 위해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본격적인 조사는 이르면 26일부터 시작된다. 신봉수(48·사법연수원 29기) 첨단범죄수사1부장과 송경호(48·29기) 특수2부장이 직접 서울동부구치소 방문 조사를 벌이는 방안이 유력하다. 
옥중조사 응해도, 진술 태도 변화가 관건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새벽 서울 논현동 자택에서 나와 서울동부구치소로 향하는 차량에 오르려 하고 있다. [중앙포토]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새벽 서울 논현동 자택에서 나와 서울동부구치소로 향하는 차량에 오르려 하고 있다. [중앙포토]

이 전 대통령은 일단 검찰 조사를 거부하진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태도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수감 첫날인 23일에 이 전 대통령을 접견한 변호인단은 “소환 때 조사 받은 내용에 대해 (다시 질문을 해도 이 전 대통령의) 답변은 달라질 게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청구서에 “이 전 대통령이 다스의 실질적 이익 귀속 주체이자 실 사주”라고 적었다. 다스가 1987년 설립될 당시부터 이 전 대통령이 이를 실질적으로 소유하고 지배권을 행사해왔으며, 분식회계를 통해 34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몰래 챙겨왔다는 것이다. 김성우 전 다스 사장과 권승호 전 전무, 강경호 사장 등 전ㆍ현직 경영진들을 비롯해 재산관리인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도 검찰에서 이를 뒷받침하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 측은 “다스 경영진들이 자신들의 횡령 등 책임을 덜려고 거짓 진술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또 “영장 청구서가 관계자 진술로 잔뜩 채워졌지만 비자금 조성과 조세포탈에 대한 물적 증거는 없다”고 반박했다.
 
물리적 증거나 자금 흐름이 구체적으로 나온 범죄 사실들에 대해서는 실무진에 ‘떠넘기기’ 전략을 구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무진이 보고하지 않은 내용이라 이 전 대통령이 미처 알지 못했다”는 식이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 소유의 서울 서초동 영포빌딩 지하창고에서 ‘MB 집사’로 불리는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작성한 다스 운영 및 미국 소송 개입 관련 자료, 삼성의 다스 소송비 대납 문서 등을 발견했다.
 
MB '아킬레스 건'은 가족
검찰은 다양한 ‘카드’를 쥐고 있다. 일단 이 전 대통령의 추가 범죄 사실을 겨냥한 조사를 여전히 진행 중이다. 기소 시점엔 구속영장에 적힌 18개 혐의 말고도 최소한 2~3개 혐의가 추가될 것으로 관측된다. 국정원 특활비를 총선 전 여론조사와 민간인 불법사찰 입막음용으로 쓴 의혹 등과 관련해서다. 
 
검찰은 또 이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직 때인 2003년에 다스 자회사 홍은프레닝이 서울 성내동 땅을 사 1년 만에 큰 차익을 남기며 되파는 과정에서 특혜를 줬는지도 들여다 보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의 가장 큰 취약 포인트는 가족, 최측근이다. 그의 범죄 혐의 대부분이 이들과 깊숙히 얽혀 있다. 부인인 김윤옥 여사는 다음주 비공개 소환 조사가 점쳐진다. 5억원대 뇌물 수수 혐의를 받고 있어서다. 이중 3억5000만원은 2007년 한해 동안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부터 건네 받았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김윤옥 여사가 이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한 지 하루 뒤인 지난 16일 아침 서울 논현동 자택 테라스에 나온 모습. [국민일보]

김윤옥 여사가 이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한 지 하루 뒤인 지난 16일 아침 서울 논현동 자택 테라스에 나온 모습. [국민일보]

또 2010년과 2011년에도 2억원 가량의 금품과 1230만원 상당의 옷을 추가로 받은 단서도 포착했다. 김 여사는 이 전 대통령과 함께 10여년간 다스 법인카드 4억여원을 임의로 사용한 혐의(횡령·배임의 공범)도 받고 있다. 국정원 특활비 10만 달러를 수수하는 과정에도 연루된 것으로 조사됐다.

 
아들 이시형 씨도 검찰이 다스 실소유주를 이 전 대통령으로 결론내면서 자연스럽게 각종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형 이상은 다스 회장, 조카 이동형 다스 부사장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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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팀 관계자는 “관련된 의혹들을 조사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수부 출신의 한 변호사는 “가족이 얽힌 범죄의 경우 검찰의 선택에 따라 다양한 접근이 이뤄질 수 있다. 결국 이 전 대통령 본인이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호진 기자 yoong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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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