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전 하버드대 교수가 영문 시조잡지 창간한 까닭은?

영문 시조 잡지 'Sijo'에 대해 열정적으로 설명하는 매캔 교수.

영문 시조 잡지 'Sijo'에 대해 열정적으로 설명하는 매캔 교수.

 
미국 초등학교 어디서나 시조를 공부하는 날이 올지 모른다. 일본 하이쿠를 배우는 것처럼 말이다. 시조 전도사를 자처해온 데이비드 매캔(74) 전 하버드대 교수가 영문 시조잡지를 만들었다. 군더더기 없이 'Sijo'라고 이름 붙인 연간지다. 'an international journal of poetry and song', 국제 시가 잡지쯤을 뜻하는 수식어를 붙였다. 매캔 교수 자신이 회원으로 있는 미 보스턴 지역의 시인 모임 등 미국 내 한국문학 애호가들이 필진이다.
  
 지난달 미국 버클리대 한국학센터에서 열린 한국문학 번역워크숍에서 매캔 교수를 만났다. 그는 기자에게 "시조를 통해 한국문학, 문화, 역사가 미국 사회에 보다 널리 알려지면 좋겠다"고 했다. "일본의 하이쿠가 미국에서 일본 문화 전도사 역할을 하는 것처럼 시조가 그런 역할을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영문 시조 잡지를 창간했다고 설명했다. 
영문 시조 잡지 'Sijo'.

영문 시조 잡지 'Sijo'.

 
 잡지 창간호는 100부가량만 찍었다. 앞머리에 시조에 대한 매캔 교수의 짧은 설명글이 붙어 있다. 매캔 교수 자신의 영어 시조작품은 물론 다른 시인들의 영문 시조, 시조 작품을 시각적으로 재현한 미술작품까지 실려 있다. 
 
 창간호는 판매용이 아니다. 하지만 원하는 경우 시조 잡지 홈페이지(www.sijopoet.org)에 75달러(약 8만원)를 기부하면 구할 수 있다. 운송료 25달러는 별도다. 한정된 수량만 찍었기 때문에 비싸다. 매캔 교수는 "늦어도 4월까지는 일반 서점에서나 우편으로 잡지를 구입할 수 있도록 판매용 잡지를 찍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더 많이 찍어 상업 판매한다는 얘기다.
 
 매캔 교수는 하버드대 한국학연구소 소장으로 일했다. 1966년 미국 평화봉사단원으로 한국을 찾아 경북 안동에서 지내다 한국문학과 인연을 맺었다. 한국어를 익히기 위한 방편으로 김소월의 영문 시를 공부하다 한국의 민요시인들에 대해 알게 됐고 그러다 시조, 판소리 등 다른 시가 문학을 접하게 됐다.    
영문 시조 잡지 'Sijo'를 펼친 모습,

영문 시조 잡지 'Sijo'를 펼친 모습,

 
 고려대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하기 위해 한국인 학장 면접을 할 때 '한국 시조에 관심 있다'고 말했더니 갑자기 학장이 눈썹을 올리며 '시조?'라고 묻길래, 그렇다고 하자 우렁찬 목소리로 '청산리 벽계수야~'라고 시조창을 불러 젖히는 바람에 완전히 마음을 빼앗겼다고 했다. 2008년 자신이 쓴 60여 편의 영어 시조와 그 번역을 묶은 시조집 『도심의 절간(Urban Temple)』을 냈다.
 
 매캔 교수는 "몇 년 전 싸이가 하버드대에 와서 학부생들에게 자신의 꿈을 알아차리는 법에 대한 강연을 훌륭한 영어로 한 적 있다. 싸이 같은 사람이 시조를 랩으로 부르면 좋겠다"고 했다. 자신이 상상한 현대차 광고도 소개했다. 주차장에 자동차가 주차된 화면 위로 성우의 '옛날 시조'라는 내레이션이 흐른 다음 이번에는 현대차의 새 컨버터블이 화면에 잡히고 문이 열릴 때 성우가 '현대시조'라고 말하는 식의 광고를 만들자는 얘기였다. 그렇게 해서라도 시조의 이미지를 확산시키면 좋겠다는 거였다. 
신준봉 기자 inform@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